[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다이닝카페 ‘노만주의’

널따란 정원에 체리 핑크뮬리 서어나무  
캠핑 분위기도 즐기고, 반려견도 환영 
다양한 프로젝트 펼치는 문화공간 꿈꿔

[고양신문]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 ‘노만주의(대표 이경아)’는 다이닝카페이자 대형 정원카페이다. 카페 주변은 산책로처럼 걷기에 좋다. 봄에는 바이오 체리나무에 하얀색 꽃이 피었다가 여름이면 작은 열매가 열린다. 가을에는 정원에 분홍색의 핑크뮬리가 탐스럽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명소가 된다. 커다란 서어나무는 카페 건물에 싱그러운 풍경을 더해 준다.  

작년 2월 오픈한 이곳은 2000평 규모이지만, 대부분 야외 정원이 차지하고 있다. 카페의 매장은 1층 30평, 2층 10평으로 소박하다. 원목의 테이블은 사이즈를 키워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실내 조명은 시간대에 따라 조도를 달리해서 전체적으로 따듯한 느낌이다. 커다란 통 창가에 앉으면 시원스런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통창으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 실내 포토존. [사진제공=노만주의]
통창으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 실내 포토존. [사진제공=노만주의]

이곳은 가족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아이 동반은 물론이고 반려견도 올 수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베리어 프리 존’이다. 마당 중앙을 비워놓은 것은 보호자가 어디에 있어도 아이들을 항상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맨 안쪽에 설치한 트램폴린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논다. 

2층 다락방은 재택근무를 하러 오는 이들을 위해 랩탑 존으로 꾸몄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이 대표는 “애완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데, 그 가족을 배제하고 싶지 않아 ‘예스 펫존’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강아지에게 물을 쉽게 먹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일회용기 뚜껑을 쓸 정도다. 손님들이 돗자리나 캠핑의자, 텐트나 파라솔을 준비해 와서 야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사계절 다양한 풍광을 선사하는 너른 정원. [사진제공=노만주의]
사계절 다양한 풍광을 선사하는 너른 정원. [사진제공=노만주의]

상호 ‘노만주의’는 ‘낭만주의’의 한문 음역이다. 이경아 대표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낭만주의를 노만주의라고 말씀하셨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낭만은 환대에서 출발합니다. 저희가 키워드로 삼고 있는 것이 ‘환대의 공간’인데요. 손님들에게 그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루카는 “카페의 기획 단계부터 지금까지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이곳의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노마니스트’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모두가 직장 이상의 애착을 갖고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비트라떼와 인기 메뉴들.
비트라떼와 인기 메뉴들.

매장에서는 바리스타, 다이닝, 페이스트리 파트에 각각 2명씩 근무하고 있다. 모두 전공자이자 해외파들이다. 요리는 오픈 토스트 3종류와 프랑스식 크림 스프 등 총 5종류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대표 메뉴인 ‘수제 리코타 & 토마토 오픈 토스트’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 위에 토마토를 얹은 것이다. ‘수제 햇감자 뇨끼’도 인기 있다. 

요리에 첨가되는 허브는 날씨에 따라 다른 종류를 사용한다. 흐린 날은 기운이 나게 쌉싸름한 것이고, 맑은 날은 산미 있는 허브이다. 여름에는 플레이트에 요리와 함께 꽃을 얹어 선물한다. 페이스트리는 디저트 케이크 5종, 구운 과자 7종, 총 12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 스트로베리 티라미수가 가장 인기 메뉴이다. 

스트로베리 티라미수. [사진제공=노만주의]
스트로베리 티라미수. [사진제공=노만주의]

커피는 3종류가 있다. 블랜딩 커피 ‘사물’과 ‘근원’, 그리고 디카페인 ‘의’이다. 사물은 다크하고 쌉싸름한 맛에 바디감이 묵직하다. 근원은 고소한 견과류 맛에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다. 음료 중에는 진한 핑크색이 나는 비트 라테가 인기다. 설탕 대신 꿀을 활용하고, 비건 손님에게는 우유 대신 두유로 변경해서 제공한다. 얼마 전부터는 야외 푸드트럭에서 아이스크림과 맥주 같은 음료도 판매 중이다. 

노만주의에서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만팜이라는 농업 관련 프로젝트가 있고, 노만이즘이라는 편집숍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 초입에는 봄 가뭄으로 죽은 구상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마치 조형물처럼 하얀색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커다란 서어나무가 있는 카페 앞.
커다란 서어나무가 있는 카페 앞.

노만주의는 단순히 상업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이곳에 오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안에서 바라보면 손님들이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그 모습이 저희들의 보람이에요. 여러분의 매일 매일이 노만적이길 바랍니다.”  

주소 :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1539번길 9-9
문의 : 070-8810-0670

노만주의 카페의 이경아 대표. 
노만주의 카페의 이경아 대표. 
수제 리코타와 토마토 오픈 토스트. [사진제공=노만주의]
수제 리코타와 토마토 오픈 토스트. [사진제공=노만주의]
[사진제공=노만주의]
[사진제공=노만주의]
수제 햇감자 뇨끼. [사진제공=노만주의]
수제 햇감자 뇨끼. [사진제공=노만주의]
야외 푸드트럭. 
야외 푸드트럭. 
조형작품처럼 꾸민 구상나무. 
조형작품처럼 꾸민 구상나무. 
[사진제공=노만주의]
핑크뮬리가 가득한 가을 풍경. [사진제공=노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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