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

[고양신문] 척추는 골격 자체를 받쳐주는 뼈로 사람이 서고 걷고 하는데 필수적인 구조물이다. 이런 기둥 역할을 하는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흔히 외상으로 인한 척추체의 골절이 대표적이다.

척추는 몸의 하중을 직접 분산해서 받는 구조로써, 척추뼈에 한계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위아래가 눌리는 쐐기 형태로 골절이 발생하는데, 이를 압박골절이라고 부른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외력에 의해 압박의 정도가 악화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압박골절은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며 환자들은 주로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직접 부딪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세수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심한 요통이 발생해 내원하는 때도 있다. 특별한 외상 없이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척추 자체에 질환이 있는 경우로, 외상에 의한 압박골절과 구별되게 병적 압박골절이라고 부른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 심하다. 스스로 잘 걷던 환자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부축을 받아서 걸어야 하거나 아예 거동 자체가 힘들어 누워서만 지내게 된다.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은 누워있을 때는 거의 없으며 주로 누웠다 일어나는 과정이나 걸을 때 심하게 발생한다. 통증의 위치는 대부분 부러진 뼈 주위에 발생하며 해당 부위를 밖에서 가볍게 두드렸을 때 통증이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골절이 치유되는 데까지는 보통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안에 추가적인 외력에 의해 골절의 정도가 심해지면 통증도 악화할 수 있고 부러진 척추뼈가 신경을 눌러 다리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빠지는 등 신경학적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압박골절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주로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부러진 척추뼈에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하여 굳히는 방법으로 척추뼈가 안정화되어 통증도 경감되고 골절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 또한, 부분 마취 또는 척추 마취로 진행하게 돼 시술 후 회복도 빠르며, 보통 시술 후 6시간 동안 안정을 취한 후 시멘트가 굳고 나면 바로 보행을 시작할 수 있다.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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