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선 진보당 신임 고양시지역위원장

 

2010년 무지개연대로 지역활동 시작
시민운동 거쳐 비정규직 노동자로
‘당 선명성, 명확한 의제’ 과제


[고양신문]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21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은 진보당. 얼마 전 당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고 수년간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송영주 전 경기도지사 후보가 중앙당 사무총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새로운 얼굴이 고양시를 맡게 됐다.
 
신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는 전민선 전 고양평화청년회 대표. 30대 초반부터 지역 봉사활동, 청소년 멘토부터 청년·청소년 노동인권문제 상담까지 폭넓은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2010년 무지개연대 이후 지역 시민사회 주요 현안마다 주축으로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통합진보당 시절부터 지방선거에 진보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 당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왔다. 

현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지역위원장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전민선 대표를 지난 25일 행신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 위원장은 “국민 1% 당원 가입, 30% 이상 노조조직률, 10% 이상 대중 조직력 확보가 목표로, 24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간단한 본인 소개해달라.
2010년 무지개연대 시절부터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시작했고 진보정당 후보로는 2013년에 처음 출마해 10년 정도 정치 생활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40대부터 노동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양시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진보당과 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다는 생각에 지역위원장으로 나서게 됐다. 후보로 등록한 뒤 열흘 동안 지역 1200명 당원들을 최대한 만나기 위해 주요 노동 현장을 찾기도 하고 전화도 직접 돌리면서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전국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
전국적으로 2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는데 가장 큰 요인은 현장과 밀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당선자뿐만 아니라 간발의 차로 떨어진 후보들도 많았는데 이러한 성과들은 결국 주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생활정치, 현실정치를 만들어 내고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한 덕분이었다. 덧붙이자면 그전부터 진행해왔던 의제 사업과 선거운동이 연결된 지역들이 선거 결과도 좋았다. 


❚반면 고양시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해 낮은 성적표를 받았는데 물론 갑작스러운 선거구 개편과 양당구도 등 여러 가지 외부요인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당 해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뒤 내부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길었다 보니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과 비교해 주요 지역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진보정당 이름으로 이슈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개별적 지지에만 목을 맬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거대양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없고 당선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과거에 비해 진보정당 지지도가 크게 줄었다. 극복방안이 있다면.
진보정당으로서의 강점이 과거에 비해 없어졌다. 특히 고양시만 보면 이번 선거에서 ‘얘네로 한번 바꿔봐야겠다’라는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지역위원장 기간 동안 당의 선명성을 살리고 명확한 의제 설정을 가져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민선이라는 정치인의 개인플레이가 아닌 당과 함께 성장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 


❚앞으로 지역위원장으로서 활동 계획은.
지역 분회가 12개 정도 있는데 이 숫자를 크게 확대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양시 내 당원들의 당에 대한 밀착도를 넓히고 새로운 지역 활동가들을 양성하고 다음 지방선거에는 최대한 많은 지역구 후보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진보당 차원에서 보면 ‘국민 1% 당원가입, 30% 이상 노조조직률, 10%의 대중 조직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년 뒤 총선을 통해 진보정당 대표성을 회복하고 10년 뒤 집권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하고 매력에 빠졌던 것은 어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진보정당밖에 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동자, 서민, 사회약자들에게 진보당 같은 당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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