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도심공항터미널 현황. 서울역, 삼성동, 광명역에서 터미널이 운영 중이다. [자료=고양시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검토용역]
▲ 국내 도심공항터미널 현황. 서울역, 삼성동, 광명역에서 터미널이 운영 중이다. [자료=고양시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검토용역]

지난해 용역 끝난 뒤 움직임 없어
코엑스 공항터미널도 폐쇄 위기

[고양신문] 고양시가 3년 전부터 적극 추진해 오던 킨텍스 도심공항터미널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17일 고양시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관련 용역이 완료됐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2019년 3월 처음으로 공항터미널 유치를 선언했다. 국내에 3개의 도심공항터미널이(서울역·코엑스·광명역) 운영 중인데, 경기북부권에도 공항터미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는 주장이었다. 

고양시는 GTX 킨텍스역 환승센터 연계와 킨텍스 유보지 활용 등으로 유치전략을 모색하겠다며 2020년 6월 타당성 검토용역을 실시했는데, 연구기간 6개월로 예정된 용역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작년 12월에야 용역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6개월짜리 용역을 1년 반이나 끌어왔던 것. 용역결과는 비관적이었다. ‘사업성을 위해 호텔이 필수적이나 여의치 않다. 수익모델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용역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예측에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국내에서 운영 중인 3개의 도심공항터미널 중 마이스산업과 연계된 ‘코엑스 공항터미널’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킨텍스 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을 하려 했던 연구용역은 데이터를 산출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 결과적으로 민자복합개발로 방향을 잡았던 유치 계획은 ‘당장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라는 결론이 났고, 최종보고서에 담긴 터미널의 규모도 착수보고회에 나왔던 대략적인 규모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확인된다. 

▲ 착수보고회에 제안된 도심공항터미널 활용 부지(자연녹지 지역으로 표시). 최종보고회에서는 검토 부지의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됐다. [자료=고양시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검토용역]
▲ 착수보고회에 제안된 도심공항터미널 활용 부지(자연녹지 지역으로 표시). 최종보고회에서는 검토 부지의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됐다. [자료=고양시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검토용역]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삼성동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도 코로나 여파로 32년 만에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터미널 관계자는 “폐쇄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체크인 시설 유지에만 연간 25억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이로 인한 손실이 상당 기간 누적돼 운영이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은 한국무역협회의 자회사인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등이 운영해 왔는데 정부 지원을 받는 서울역,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과 달리 정부 지원과 수익원이 부재한 영향도 폐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모바일 체크인이 활성화되고 인천공항이 확장됨에 따라 도심공항터미널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가 사업추진을 완전 폐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지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다”며 “킨텍스3전시장 건립, CJ아레나 개장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되길 기다려보는 것 외에는 현재로선 뾰족한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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