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상임위원장 인터뷰 ③
송규근 기획행정위원장

송규근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송규근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고양신문] 고양시의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상임위를 꼽는다면 바로 ‘기획행정위원회’다. 고양시의 정책 기조를 세우는 핵심부서를 소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양시 예산까지 총괄 심사하는 상임위이기 때문이다. 이번 9대 전반기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송규근 의원(효자·삼송1·2·창릉·화전동)이 앞으로 2년간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송 위원장을 만나 상임위 활동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31일 진행됐다.

 
 기획행정위는 의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소관부서는 기획, 예산, 회계, 세정, 행정지원, 도시브랜드, 감사관 등 매우 많다. 시의회 4개 상임위 중 소관부서가 가장 많다 보니 해야 할 일도 많다. 기획행정위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서는 고양시가 재산(주로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수 없다. 굵직한 사업뿐 아니라 주민자치, 교육·체육 등 시민들과 밀접한 업무도 관장하고 있다. 안건도 많고 공부하고 들여다봐야 할 사안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의원들에게는 선호되면서도 기피되는 상임위이다. 

 
 ❙최근 상임위별로 추경 심사가 있었는데.

다른 상임위와는 분위기가 살짝 달랐던 것 같다. 민선 8기 이동환 시장의 시책이 새롭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제반 조건을 제공해 주는 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시장이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라는 뜻에서 다들 긍정적으로 심사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시장 길들이기, 발목잡기’라고 할만한 것들은 없었다. 


 민선 8기 들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이슈가 있다면.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다. 첫째는 민관 협력과 협치다. 전임 이재준 시장 때 확대됐지만 아직 정착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자치회의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이동환 시장이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시민복지예산의 활용이다. 복지에 대해서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시각차가 크다. 크게 보면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의 차이인데 현 이동환 시장은 모든 예산에 대해 자부담 강화를 강조하는 듯하다. 그냥은 주지 않겠다, 퍼주기는 안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렇게 갑자기 기조가 바뀌면 저항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는 민간 위수탁 기관들의 축소다. 이동환 시장 체제에서 이것들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눈여겨봐야 한다. 

송규근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시장이 바뀌면서 공무원들의 변화도 감지되나.

조직개편이 끝나기 전까지 대부분 멈춰있는 분위기다(시 조직개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단행될 예정이다). 시기적으로 어쩔 수 없다. 도시브랜드, 평화, 청년담당관 등의 부서는 사라질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공무원 입장에선 내가 어디로 갈지, 내 부서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 쥐고 있는 업무를 진행해야 할지 망설이는 조직이 꽤 있다. 조직개편안은 11월쯤 의회를 통과하게 된다. 그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취임 초 이동환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그동안 진행돼 온 여러 사안에 대해 재진단을 요구하는 것 같다. 여러 비판이 있지만 이것을 나쁘게만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새로운 시장이 기존의 사업을 검토해 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런 대안 없이 모든 사업을 계속 미루기만 한다면 지적을 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은 임기 초다. 올해 말까지는 점검하는 시기라고 본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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