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중 ‘송포햇살농장’ 대표

[고양신문] 권영중(63세) 대표는 일산서구 구산동(노루뫼) 지역 2000평 밭에서 서리 오기 전까지 찰옥수수를 재배해서 수확하고 있다. 권 대표는 “7월 말까지 16차에 걸쳐서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며 “송포와 일산농협로컬매장과 대화동 농협하나로클럽(양혜경 옥수수/아내이름)으로 나간다”고 했다.

권 대표는 고양시에서 옥수수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맛있게 키워서 옥수수 재배 장인으로 불린다. 올해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소독 완료한 7㎏의 찰옥수수 종자를 보급 받았다. 조류 피해 예방을 위해 3월 중 비닐하우스에 파종해서 10일 후 노지에 옮겨 심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옥수수의 계절 여름뿐 아니라 서리 오기 전까지 수확 가능한 것은 단계별로 모종을 심기 때문”이라며 “심은지 100일 후면 영글어져서 수확한다”고 했다.

이곳 농장에서는 봄부터 산딸기를 시작으로 감자(수미 품종), 찰옥수수, 단호박, 꿀고구마(베니하루까 품종) 그리고 벼(참드림 만생종 품종) 8000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1년 내도록 농산물을 수확해서 로컬매장으로 출하하고 벼는 송포농협에서 전량 수매한다.

조상 대대로 작은 산에 노루가 많아서 노루뫼로 불리는 이곳의 기름지고 살기 좋은 땅에서 그는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1990년 한강제방이 붕괴됐을 때 이곳 노루뫼에 살고 있던 집은 용마루까지 물이 찼다. 연탄 800장이 물에 잠기고, 농작물들도 모두 잠겨서 정부지원 구호물품을 받으며 얼마 동안은 산 밑에서 살았다.

권 대표는 “군인들 도움을 받아 다시 집을 짓고 있는데 물난리에 마을 뒷산으로 도망갔던 오골계가 다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이곳 농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논농사에서 밭농사로 전환하는 단계여서 올해도 농어촌공사의 수로 물을 이용했고, 관수시설(스프링쿨러)로 밭작물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봄 가뭄이 심해서 초기에는 옥수수 수확이 감소했지만, 여름 중반부터는 알알이 튼실하게 영글어진 옥수수가 제대로 수확됐다. 옥수수의 잎과 대는 밭에 다시 깔아서 순환농법으로 하고 있다. 새콤달콤한 산딸기는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는데, 잔가시가 손에 박혀서 바늘로 빼내느라 고생스러움이 많았다.

권영중 대표는 송포농협 이사를 8년 했고, 지금은 농촌지도자 송포지구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송포햇살이 키운 쫀득한 찰옥수수로 입안의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