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 고양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시민구단 막히자 기업구단 모색
108만 도시 프로축구단 필요
“고양종합운동장 놀릴 수 없어”

[고양신문] 고양특례시가 지역을 연고로 하는 K리그2 프로축구단 신규창단 기업을 물색 중이다. 공모는 이달 19일까지인데 신청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로 2차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올해 초부터 K리그2 축구단 운영을 위한 세부작업을 진행해왔다. 원래는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4월 고양시의회가 관련 용역비를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고, 이에 따라 시 집행부는 시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방식인 ‘기업구단’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의회가 시민구단 창단에 우려를 표명한 이유는 예산 지출 때문이었다. 보통 프로축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시 예산으로 연간 50~70억원이 투입되고 추가로 기업 후원금을 모아 부족한 구단 운영비을 충당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갖추려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구단 운영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자주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프로축구단이 없어 시민들이 좋은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단이 생기면 도시브랜드 가치와 시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기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108만 고양시민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프로축구단 창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창단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그에 참가를 원하는 후속 지자체들이 시민구단으로 합류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도 재정이 탄탄한 창단기업을 물색해 연고지 협약을 맺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2는 총 11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승강제로 운영되고 있어 1부리그인 K리그1 승격이 가능하다. 김포시가 올해 시민구단을 창단해 K리그2에 전격 합류했고 천안시도 시민구단으로 내년 K리그2 합류를 확정했다. 추가로 용인시와 충청북도가 K리그 구단 합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양시는 과거 K리그2가 활성화되기 전인 2012~2016년 ‘고양 HI FC’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구단운영을 간접 지원했으나 2017년 1월 팀이 리그 탈퇴를 선언하면서 프로축구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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