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정민경 시의원(민주당, 능곡·백석1·2).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정민경 시의원(민주당, 능곡·백석1·2).

마이스·방송영상산업 위원회
소집도 없고 위촉직도 공석
3년간 ‘식물위원회’로 방치

[고양신문]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육성해야 할 마이스산업과 방송영상산업에 대해 관련 부서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열린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 행정감사에서 정민경 시의원(민주당, 능곡·백석1·2)은 “전문가들이 포진된 관련 위원회의 활동이 최근 3년간 유명무실하다”며 내실 있는 운영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고양시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방송영상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문위원회인 ‘방송영상통신산업위원회’가 최근 3년간 운영 실적이 단 1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위원회가 가장 최근 소집된 해는 2020년으로, 21년과 22년에는 위원회 구성만 돼 있을 뿐 고양시가 한 번도 소집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 개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형기 전략산업과장은 “현안이 있을 때만 위원들을 개별 접촉해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위원회가 있음에도 심의와 자문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김 과장은 “위원회를 개최해 중지를 모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위원회 회의를 1회 개최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제3전시장, 고양방송영상밸리의 조성을 코앞에 두고 있어 관련 기업유치와 산업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베드타운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과제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급성을 요하는 핵심사업임에도 ‘고양시 소관부서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지 않나’라는 지적이 이번 행정감사에서 잇따라 제기됐는데, 마이스산업 진흥을 위한 자문기구인 ‘마이스산업지원위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11일 열린 고양시 행정감사에서 일자리경제국 국장과 과장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11일 열린 고양시 행정감사에서 일자리경제국 국장과 과장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현재 마이스산업지원위원회는 외부전문가(위촉직)들이 모두 공석으로 돼 있다. 당연직(시 공무원)을 제외한 위촉직은 모두 올해 10월 초 임기가 끝났지만 임기 종료 전에 추가로 전문가 위촉을 실시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김형기 전략산업과장은 “민선8기 들어 시장님쪽하고 협의를 하다보니 위촉작업이 늦어지게 됐다”며 “시장님과 위촉직 명단을 꼭 상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 왔으면 좋겠다는 논의는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원회 소집이 거의 없어 활동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다시 나왔다. 정 의원은 “마이스산업지원위원회 소집은 2020년 1회, 21년 0회, 22년 1회로 최근 3년간 총 2번 모인 것이 전부다. 22년 개최한 것마저도 사실은 관련 토론회로 대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과장은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의원회를 소집할 정도의 시급성을 논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개최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위원회가 불필요한 조직인가”라는 질문에는 “위원회는 꼭 필요하다. 이분들의 자문이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방안 마련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경 의원은 “고양시 산업발전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관련부서가 위원회를 ‘식물위원회’로 방치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련부서의 치밀한 계획과 실행 의지가 필요한 만큼 전문가 자문회의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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