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합창단과 함께하는 세월호 진실여행’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 주관
시낭송과 노래… 위로와 연대의 감동 전해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고양신문] 뜻깊은 문화예술체험에 함께하고자 두 아이랑 지난 토요일(11월 12일) 오후 4시, 정발산 기슭에 자리한 일산은혜교회로 향했다. 공연 타이틀은 ‘4·16합창단과 함께하는 세월호 진실여행’이었다. (사)4·16가족협의회, 안산온마음센터, 4·16재단, 4·16연대, 안산시희망마을사업추진단이 함께 주최하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세일모)’이 주관한 행사다. 

가장 먼저 세일모 회원 이윤정님의 낭송으로 정호승 시인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전했다. 일상에 파묻혀 살던 내 눈은 어느새 붉어지고, 마음속 깊은 곳에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앉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세일모 회원 이윤정님이 정호승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세일모 회원 이윤정님이 정호승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자 시민들은 리본을 접고, 유가족 분들은 뜨개질과 목공을 하고, 밥을 지으며 아픔을 견뎌왔다. 세상을 두루 만나며 이 사건을 계속 알리며 지내온 게 벌써 8년째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러갔는데 정부는 미해결 사건으로 남겨 두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4·16합창단의 노래로 세월호 진실여행을 만나는 자리였다. 합창단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 그리고 그분들을 지지해온 일반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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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영상과 함께한 이번 공연에서는 세월호 아이들을 부르는 영상과 <잊지 않을게>, <좋은 나라>, <노래여 날아가라>, <너> 라는 네 곡을 마음에 담는다. 

공연 내내 맑은 웃음과 진지한 눈빛, 고운 목소리로 전하는 노래메시지를 하나하나 새긴다. 참사 500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340여 회의 공연을 다니며 세월호를 알리고자 했고, 어둡고 아픈 세상을 어루만져온 그분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4·3제주항쟁 유가족들을 위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위해,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현장까지 세상 갈 수 있는 한반도 남쪽까지 두루 다니며 고통을 나누며 힘이 되어 온 것이다.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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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위로와 치유를 넘어 사회적 아픔을 함께하는 세월호 합창단의 노래가 온누리에 퍼져 진실을 알게 하고, 정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세상 곳곳에 힘을 주는 연대의 장이 계속되길 바란다. 야만적인 세상에서도 함께 부르는 이 노래가 큰 힘이 되고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 한 줌의 소금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4·16세월호 합창단’이 만든 노래 <너>의 가사를 함께 나눈다.

태어나던 날 처음 잡던 손/ 목소리를 알아듣던 너
세살 적 기차창에 매달려/ 세상을 바라보던 너
일곱 살 벚꽃을 보며/ 팝콘이 터진다고 말하던 너
열 살 적 같이 본 노을/ 엄마 늙지 말라 하던 너
열두 살 깁스를 하고 선/ 싸인을 해보라던 너

열넷 은행잎을 주워/ 선물이라고 내밀던 너
열여섯 방문을 닫고/ 음악을 크게 틀던 너
열여덟 수학여행 간다고/ 짐 싸며 들떠 있던 너
날마다 고마웠어/ 매순간 사랑했어

[사진제공=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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