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초 도서관 프로그램 ‘나무랑 책이랑’
학교측 과감한 숲 연계수업, 23학급 580여 명 돌아가며
창릉천 물가 숲과 공원에서 추억으로 남을 신나는 수업
창릉초등학교(교장 한은희) 숲 도서관 프로그램 ‘나무랑 책이랑’이 축제처럼 재밌게 열렸다. ‘나무랑 책이랑’은 씨앗과 나무에 대한 책을 읽고, 나무 곁에서 뛰어 놀며 나무들과 마음껏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친구들은 책과 놀이, 창작이 융합된 이 새로운 수업을 어릴 적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서관과 가까운 숲, 창릉천 수변공원을 오가며 열린 도서관 주최의 수업은 여러 면에서 과감했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23개 모든 학급에서 정규 수업으로 편성돼 함께 진행됐고, 대부분의 수업이 숲과 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전교생 580여 명이 신나는 야외 수업을 통해 책과 나무와 다정한 친구가 된 셈이다. 친구들의 호응도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도서관은 친구들에게 신나고 재밌는 수업이 열리는 공간으로 다가갔다.
창릉초등학교 한은희 교장선생님과 이숙연 사서선생님은 코로나 이후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며 배우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나무랑 책이랑’을 준비했다.
숲 도서관 수업은 씨앗과 나무 등 학년별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책을 읽는 시간, 창릉천 수변공원에서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는 시간, 씨앗과 가지, 나뭇잎으로 창작을 하는 시간, 자연 재료로 신나는 게임을 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수업에는 숲 해설사와 자연해설사 등 책과 나무, 숲 공부와 숲 놀이를 연계할 수 있는 전문 강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일, 잃어버린 일이 많아요. 일상을 회복한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함께 뛰노는 도서관’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나무, 낙엽, 열매, 바람, 햇살, 향기… 늘 곁에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세계를 찬찬히 살펴보고 온몸으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이숙연 창릉초 학교도서관 사서선생님은 아이들에게도 교사에게도 새롭고 신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학교와 선생님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아이들은 두 배로 크게 받아주었다.
유정순 기자
창릉초 ‘나무랑 책이랑’을 마치며
이숙연 창릉초학교도서관 사서교사
창릉초등학교 친구들은 ‘나무랑 책이랑 신나게 노느라’ 한동안 바뻤답니다. 학교 안에 있는 도서관을 학교 앞 생태 공원인 ‘창릉천’에 잠시 옮겨놓았거든요.
무슨 얘기냐고요? ‘왜 도서관은 건물 안에만 있어야 할까’라는 고민 끝에 공원, 길거리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창릉천에 자그마한 작은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창릉천에 가서 ‘나무’와 관련된 주제 도서를 함께 읽고, 자연물을 활용해 창작활동을 하는 등 자유롭고 재밌는 놀이 활동을 하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책이야기를 듣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싱그러운 자연의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자그마한 손으로 다양한 씨앗, 나뭇잎, 돌 등을 만지며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고마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 ‘책’이 주는 지혜는 어마어마하지요. 거기에 더해 ‘자연’이 주는 행복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 읽는 시간’이 아니라 ‘ 나무랑 책이랑 함께 뛰노는 시간’으로 기억되었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