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0·30세대 매입 많아 
아파트값 하락에다 고금리까지
주간 고양시아파트값 최대 낙폭
주담대 금리 8%대까지 오를 듯 


[고양신문] 아파트값 하락률이 두드러지면서 20·30세대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양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율이 높은 곳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고양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3501건인데, 이중에서 20·30세대 매입한 건수는 1439건으로 41.1%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 총 매매건수에서 20·30세대 매입이 차지하는 비율 34.3%를 웃도는 비율이다. 전국의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율(28.4%)과 비교해보아도 훨씬 높은 비율이다. 올해 고양시 아파트 총 매매건수에서 연령대별 매입 비율은 20대 8.4%, 30대 32.7%, 40대 23.2%, 50대 16.9%, 60대 11.3%, 70대 이상 7.1%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마련한 20·30세대 ‘영끌족’을 괴롭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아파트값 하락과 고금리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2주(14일 기준)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7일 기준) 대비 0.61% 하락했다. 지난주 기록(-0.46%)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통계 집계(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새로 썼다. 특히 덕양구 쪽 아파트 값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전주 대비 무려 0.97% 떨어졌다. 최근 덕양구의 신축 아파트는 최고가에 비해 2~3억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향동동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는 올해 1월 최고가인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10일에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억6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 일산동구는 -0.37%, 일산서구는 -0.35%로 나타나 덕양구보다는 주간 아파트값 낙폭이 덜했지만, 이 두 개 구 역시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러한 최대 낙폭 기록은 비단 고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아파트값 하락에다 2030세대 영끌족을 괴롭히는 것은 고금리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현재 5.26~7.17%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고 6.61%였지만, 불과 보름새 0.56%포인트 높아졌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0.50%p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담대 변동금리가 8%대로 올라설 공산이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8%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벌어지는 일이다. 1년 전에는 주담대 금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이던 평균 4% 수준이었다. 연 4% 금리로 3억원 가량을 빌린 경우 매달 은행에 납입해야 하는 이자는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연 8% 금리가 적용되면 월 납입 이자는 200만원 수준이 된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가 2배 이상 불어나는 셈이다. 본인을 영끌족이라 밝힌 이는 “요새 거래가 잘 안 되는 건 알고 있는데 도저히 이자 부담에 버틸 힘이 없다. 지금 아파트를 팔면 빚 청산 후 남는 돈도 없게 된다. 그럼에도 과도한 부담 때문에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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