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보 농협대학교 최농경 26기 사무국장 (민간항공기 기장)

[고양신문] 15년째 민간항공기 기장으로 근무 중인 윤상보(55세)씨는 2022학년도 농협대학교(총장 이상욱)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치유농업 전공) 제26기 사무국장으로 내년 2월 수료를 앞두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3년 여의 코로나 기간이 인생의 유일한 휴식과 충전시간이 되었다”며 “그 기간 농협대학교를 통해 치유농업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값진 소득이다. 가을빛으로 가득한 캠퍼스 단풍길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처음에 코로나로 비행을 나서지 않을 때는 다니고 있는 성당의 형님과 누님, 교우들과 강화도로 얼마 동안 쑥을 뜯고 등산을 다녔고 굴삭기, 지게차, 1종 대형(버스면허증), 전기기능사, 조경기능사, 도시농업사, 소방안전관리자 1급 등을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 시절 연주하던 트럼펫도 가끔 연주하며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버텼다. 그러던 중 작년에 지인의 소개로 농협대학교 귀농귀촌 과정(토요일 교육)을 다녔고, 올해는 제26기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의 치유농업 전공(화요일 교육)을 하며 사무국장까지 맡았다

봄에는 춘계체육대회(재학생), 가을에는 추계체육대회(총동문회) 사회를 보았다. 특히나 최근 추계체육대회에서 유쾌하게, 신바람나게, 매끄럽게 진행을 잘해서 참석자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윤 사무국장은 “행사 진행을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기간 ‘공군전략’을 위해 했던 기획능력이 길러져서 자연스럽게 접목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안동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바로 밑에서 태어나 초등 3학년까지 살았다. 삼촌이 공군에 있었는데,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정한 후 남다른 노력으로 들어갔다. 이후 어렵고 힘겨운 2년 6개월의 고된 비행훈련을 거친 후, 전투조정사가 되면 노랫말처럼(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 전투기 조종사의 긍지를 나타내는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둘렀다.

윤 사무국장은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둘렀던 그 순간은 잊을 수가 없다”며 “전투조종사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국방전략(공군)파트에서 탁월한 기획능력을 인정받았다. 때로는 북에서 전투기가 뜨면 대비태세를 갖추며, 17년간 조국수호를 위해 전투기를 타며 임무를 다한 후 전역했다. 이후 2007년 3월 한 민간항공사에 입사해 10년 간 근무했고, 중국항공사에서 1년을 보낸 후,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시 항공사를 옮겨 기장으로 근무하며 민간조종사협회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개국을 비행했는데, 유럽지역 비행으로 체류할 때 넓은 영토에 심어진 다양한 농작물들을 보게 되었다. “비옥한 영토에서 생활하는 그들에게 삶의 여유, 문화, 종교가 깃든 것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어느 수도원도 방문했는데, 세계 각국 노동력이 가능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치유농업프로그램에서 종교성 없이 저녁에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도 보았다.

그는 “지난해 농협대학교의 귀농귀촌과 올해 최농경의 치유농업 전공을 교육받으며 프랑스의 치유농업을 떠올렸다”며 “외국처럼 우리나라 요양원에서도 치유농업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마음에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전에는 일주일의 절반은 비행을 하고, 절반은 국내에 머물렀다. 직업 특성상 10시간 넘는 비행을 위해 평소 꾸준히 조깅, 자전거 등을 통해 건강 관리를 했고 신체검사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았다. 중요한 눈 관리를 위해 식단조절도 했다. 군에서 담배와 술도 끊고서 철저하게 체력관리를 해왔다.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정기비행을 하게 된다는 윤상보 기장은 “유럽에 올리브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들기름이 있다”며 “들깨농장과 항공카페운영으로 치유농업을 접목시키는 계획을 언젠가는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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