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 당선인

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 당선인.
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 당선인.

체육시설 이용효율 높이고
종목단체 자생력 지원해야
기업과 함께 신규사업 추진  

[고양신문] 지난 22일 치러진 민선 2기 고양시체육회장 선거는 5명의 후보가 경쟁한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시체육회 사무국장 출신의 유재복씨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도 많았지만 55개 종목단체 대의원들의 표심은 안운섭 시체육가맹단체 협의회장에게로 쏠렸다.

안 당선인은 “고양시 체육인들이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하게 됐다”며 “그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당선인의 임기는 새해 2월 23일부터 2027년 2월까지 4년간이다. 민선 2기 고양시체육회에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안 당선인에게 물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체육회와의 인연은 96년 무렵 시작됐다. 제2대 고양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고 당시 허준 의장과 의기투합해 고양시바둑협회를 창립했다. 이후에는 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경력을 정리해 보니 단체장 경력만 28개나 되더라(웃음). 지역발전협의회장, 카네기동문회장, 러브호텔 반대 시민단체 상임공동대표 등 많은 단체에서 활동했다. 2007년에는 지역 당원투표를 통해 당협위원장에도 올랐다. 그 후로는 고양시체육회에 몸담게 됐는데, 2010년 태권도협회장을 맡으면서 고양시체육가맹단체 협의회를 만들었다. 당시 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았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13년째 회장직을 이어오게 됐다. 협의회를 이끌면서 가맹단체 전·현직 회장단과 수많은 대화를 나눴고, 체육회가 보듬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공약에 ‘종목단체들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는데, 방법이 궁금하다.

고양시체육회에는 55개 종목단체가 있다. 그중 ‘빅5’라 할 수 있는 인기종목(축구·야구·배드민턴·테니스·태권도)은 나름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단체들이다. 체조·요트·드론·치어리딩·우슈·무에타이 등 시체육회에는 여러 종목이 함께 한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이 많다 보니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 사무실과 전용구장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저는 현재 고양도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163개의 체육시설들에 대한 운영권을 시체육회가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목에 맞게 가맹단체가 직접 각 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즉 시설 유지보수는 도시공사가 하고 시설운영과 수익관리는 체육회가 직접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구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각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도시공사 직원들이 시설을 운영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말 시간 때에 오히려 관리가 잘 안 된다거나, 소수 인원에게 장시간 구장을 대여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는데, 그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구장을 효율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방법을 각 종목단체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통해 알고 있다. 

 

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 당선인.
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 당선인.

 초기에는 부작용도 있을 듯한데, 좋은 사례가 있나. 

배드민턴의 경우엔 고양시에서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고양시가 시설을 지원해 주면, 그 이후에는 클럽이 시설을 운영해 나간다. 배드민턴을 하는 생활체육인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도시공사가 직접 배드민턴장을 개개인별로 시간을 정해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함께 운동할 수는 없었을 거다. 운동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럽을 중심으로 시설을 운영하면 효율이 올라간다. 체육인들에게 시설 운영권을 주기 위해서는 조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님과 고양시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


 앞으로 체육회는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신규 사업이 가능할 것 같은데. 

법이 바뀌면서 가능해졌다. 능력만 있다면 자체적으로 수익사업도 할 수 있고 기부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시체육회의 능력에 따라 지자체별로 잘 하는 곳과 못하는 곳이 확연히 구분될 것이다. 체육회는 기업으로부터 목적성 기부를 받아 이벤트를 열 수 있는데, 이른바 스폰서 기업을 통한 대회 개최다. 신규 사업을 위해선 체육회가 세일즈를 잘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체육회 내에 ‘전략마케팅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고양시 생활체육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양시체육회가 지금껏 해보지 않은 많은 일들을 하게 될 것 같다. 저는 체육은 물론 정치와 경영에 대한 경험도 있고, 많은 시민단체들과도 교류해왔다. 영업적 마인드도 갖췄다. 제 목표는 하나다. 소외되는 종목단체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체육회다. 고양시 체육인들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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