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타 산업단지보다 비싸
송도 평당 가격 103만원인데
일산은 690만원이 조성원가    
시 “앵커기업, 땅값 덜 중요시”

[고양신문] 고양일산테크노밸리에 들어올 기업들에게 토지공급을 시작할 시점이 내년 12월로 예정됐다. 기업유치를 전제로 한 토지공급이기 때문에 고양시가 기업을 끌어들일 전략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양시 기업지원과는 “현재 기업에 공급할 토지를 114개 구획으로 나눠 놓았다”면서 “대부분이 1000평 이하 작은 규모로 나눠졌기 때문에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여러 구획을 묶어 큰 규모로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부지 총 규모는 87만1840㎡(26만평). 이중 기업이 주로 입주할 곳은 산업시설용지 31만9326㎡(9만6000평)이다. 고양시는 산업시설용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평당 80만원의 토지매입비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기금을 적립해 현재 320억원 정도의 투자유치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문제는 토지공급 가격이다. 일산테크노밸리와 경쟁할 경기도의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국토부가 전국산업단지 정보를 공개하는 ‘산업입지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평당 부지가격이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의 산업시설 부지는 103만원,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부지는 452만원,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는 34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산테크노밸리의 토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한다고 해도 고양시는 이들 산업단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 고양시 기업지원과는 “현재 시점에서 조성원가로 공급된다고 하면 평당 대략 690만원 정도다. 하지만 주위 개발여건에 따라 이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지역이 가진 정주 여건이나 도시 성장 잠재력이 낮은 가격 경쟁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원 시 기업지원과장은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저렴한 토지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앵커기업 수준의 큰 기업들은 단순히 토지가격만을 가지고 입주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교통, 의료 등 도시의 정주 여건이나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더 크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동지구의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평당 토지공급가격이 과거 700만원에서 1400만원 정도까지 올랐는데도 분양이 잘 되고 있다. 실제로 입주한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산테크노밸리에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 고양시는 2019년 8월 코엑스에서 사업설명회 직후 기업으로부터 260건의 입주의향서를 받아왔는데, 대부분 중소규모의 기업들이었다. 이후 2020년 5월경에는 국립암센터, CJ E&M, 생활소비재 전문 제조업체 넥스트업 등 20여개 중견기업에 대해 추가로 입주의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추가적으로 받은 입주의향서 건수가 312건에서 338건으로 미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입주의향서를 낸 기업들을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입주의향서를 낸 300여 기업들 중 일산테크노밸리의 주력산업인 바이오메디컬 기업과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약 3분의 1 정도 차지한다”면서 “토지의 공급가격과 공급시점이 확정되어야 실제로 입주하는 기업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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