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6단지 신청사 건립 공청회

이동환 시장 초청했지만 불참 통보
덕양구 여·야 ‘백석 반대’ 한목소리
아파트단지 최초 공청회 개최했지만
일부 “반쪽짜리 성토대회” 비판도 

[고양신문] 화정 은빛마을 6단지 주민들이 신청사 논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공청회를 열었다. 9일 단지 내 탁구장에서 열린 ‘고양시청 신청사 건립 공청회’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토론을 경청했다. 하지만 원당 신청사를 추진했던 전직 시장과 백석 이전을 발표한 현직 시장, 그리고 현직 시장을 비판하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한 자리에 앉혀놓고 속 시원히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애초의 의도는 불발됐다. 이동환 시장이 공청회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공청회를 주최한 고성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시청 문제를 둘러싼 진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 아파트단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공청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동환 현 시장, 이재준 전 시장, 심상정 국회의원을 초청했는데, 아쉽게도 이동환 시장이 불참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은빛마을6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고성순 회장
공청회를 주최한 은빛마을6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고성순 회장

고 회장은 “공청회 참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청 관계자가 백석 이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단독으로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해 와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불참했지만, 대신 김영식 고양시의장,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윤용석 주민감사 청구인 대표(전 시의원)가 자발적으로 공청회장을 방문해 토론에 참여했다. 정당만 보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지역정치인들이 골고루 참여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이동환 시장의 시청 백석 이전에 반대하는 덕양구 정치인들이 당을 초월해 결집한 모양새가 됐다. 

▲이재준 전 시장은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한 행정행위가 30여 차례 진행됐고, 입지선정과 청사 건립 자기자본 축적 등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가장 모범적으로 진행된 청사 건립 사례”라며 신청사 원안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심상정 국회의원은 “재정적 측면과 효율성, 시청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 모든 측면에서 시청 백석 이전은 논리적으로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지역의 균형발전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백석 이전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짚었다.

▲권순영 당협위원장은 “시장과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나 역시 기자회견 발표 5분 전에야 알았다. 백석 이전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영식 의장은 “시청 이전은 원칙과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는 아무런 행정절차가 없는 상태”라며 “절차를 거쳐 사안이 시의회로 넘어오면 행안부 공공청사 기준, 주민 공론화 과정 등을 시의회에서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의 시정 견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돼 김영식 의장은 이날 토론자 중 주민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민감사 청구인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윤용석 전 시의원은 “국토부령에 명시된 공공청사 기준을 근거로 백석 이전의 부당성을 밝혀달라는 주민감사청구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더 많은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장 열기는 뜨거웠지만, 반쪽짜리하는 비판도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어떤 논리로 백석 이전을 설득하려는 것인지 듣고 싶어 왔는데, 이동환 시장이 안 나와서 참 아쉽다”면서 “한쪽 논리만 듣는 것은 공청회가 아니라 성토대회”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주민들은 “신청사 원당 건립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준비된 것인지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시의회의 단호한 입장을 확인해 마음이 든든하다” “주민감사청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성순 회장은 “이동환 시장의 불참이 아쉽지만, 아파트단지 차원의 첫 공청회를 시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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