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자유발언–김미경 의원

김미경 시의원.
김미경 시의원. 사진제공=고양시의회

그린웨이 사업 지연되면서
당초 육교 쓰임새 잃어버려
시 “활용방안 검토” 답변만 


[고양신문] 약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자전거도로 겸용 보도육교’가 거의 이용하는 사람 없이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어 공간 활용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일산동구 백석동 우편집중국 인근에 설치된, 길이 86m·너비 5.5m의 이 육교는 호수로 왕복 6차선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지어졌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돼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육교는 2008년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5억원을 받아내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당시 고양시도 특별교부세 15억원과 시비 15억원을 합쳐 육교 설치를 강행했다. 당초 육교의 목적은 호수로를 횡단하는 주민들의 보행안전과 그린웨이(호수공원∼한강난지생태공원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린웨이 사업이 지연되면서 육교 인근 길을 자전거도로로 구축하려던 계획이 무산됐고 해당 육교는 쓰임을 잃어버렸다. 

수로 6차선 위에 설치된 이 육교는 30억원이라는 예산 대비 활용도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 육교 기능 외 이 공간을 활용하는 다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호수로 6차선 위에 설치된 이 육교는 30억원이라는 예산 대비 활용도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 육교 기능 외 이 공간을 활용하는 다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육교 위 모습.  이용하는 이는  거의  없어 육교의 기능이 상실됐다.
육교 위 모습. 이용하는 이는 거의 없어 육교의 기능이 상실됐다.

1일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김미경 시의원(백석1·백석2능곡)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육교에 설치된 화장실은 훼손된 상태를 보수하지 않은 채 문을 닫아버렸다. 또 매점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던 육교 1~2층 사이 공간은 위험하고 이용객이 없다는 사유로 문을 닫은 채 오랜 기간 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육교 하단부에 위치한 창고공간은 지난 2013년 시의회에서 한 차례 지적한 바 있어 지금은 활용방안을 찾아 폐자전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육교가 10년 이상 방치되다 보니 청소년 유해지역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육교는 높은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육교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고, 육교의 일부가 터널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유해지역으로 활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급 상황이 생겼을 시 누군가 목격하기도 매우 어려운 구조다”라고 말했다.  

고양시도 투여된 예산 대비 활용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공간활용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도로관리과 담당자는 “향후 공간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이다. 

하지만 고양시가 육교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된다. 김미경 의원은 “거액의 예산을 들여 건설한 자전거 보도육교를 문화공간, 휴식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예컨대, 육교에 자전거 문화카페, 자전거 수리센터, 자전거 쉼터 등으로 조성한다면 육교 설치 당시의 최초 목적과도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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