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휜다리 변형과 근위경골절골술

일반인 약 6도 이내 엑스자다리 
휜다리 변형 선천·후천 모두 가능
심하면 무릎 관절염 증상 유발 
꼭 필요한 경우엔 수술 치료를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휜다리를 가진 분은 관절염에 대해서는 취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다고 느껴지면 서둘러서 전문의를 찾아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 50~65세 정도 연령대에 무릎 관절염 증상이 있고 5도 이상 다리가 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휜다리를 가진 분은 관절염에 대해서는 취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다고 느껴지면 서둘러서 전문의를 찾아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 50~65세 정도 연령대에 무릎 관절염 증상이 있고 5도 이상 다리가 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듣던 중 까맣게 잊고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너무나 오래 등에 업어 키워서 그런 걸 거라고 원망하면서 밤마다 허리띠로 다리를 묶고 자던 모습. 오다리를 일종의 콤플렉스로 여겼던 나 자신이 어린 마음에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박 원장은 “사람은 원래 오다리로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자 다리를 거쳐 4세 정도 되면 엑스자다리가 된다. 약 6도 이내의 엑스자다리가 일반적”이라면서 “미용적 목적이나 군대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꼭 교정을 원하는 경우 등 외에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고 통증도 없다면 일반적으로 어릴 때는 오다리여도 굳이 치료까지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생겼던 일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다리나 안짱다리로 불리는 휜다리 변형은 왜 발생하는 것이고 어떠한 경우 치료가 꼭 필요한 걸까. 박일호 원장을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어봤다. 

휜다리 변형이 생기는 이유는.
오다리나 엑스자다리로 많이 표현되는 휜다리 변형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골절을 치료했을 때 뼈가 제대로 안 붙거나 해서 후천적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주로는 나이 드신 분들이 연골판 손상 등으로 인한 관절염이 발생하면서 휜다리 변형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좌식 생활, 다리를 꼬는 습관, 골반 비틀어짐이나 측만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휜다리의 주된 형태는.
휜다리는 외반슬과 내반슬로 구분된다. 외반슬은 엑스자형다리로 무릎 아래가 벌어져서 엑스자 모양으로 벌어지고, 발목이 바깥으로 벌어진 다리를 말한다. 보통 어린이들에게 종종 보이는 다리 형태인데, 대부분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내반슬은 오자형 다리를 말하는데, 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서 있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는 것을 말한다. 외형적으로 볼 때 무릎 관절이 바깥을 향해 O자로 휘어진 형태다. 휜다리는 8:2 정도로 오다리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중년의 경우 연골판 손상 등으로 인한 관절염이 발생하면서 휜다리 변형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좌식 생활, 다리를 꼬는 습관, 골반 비틀어짐이나 측만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년의 경우 연골판 손상 등으로 인한 관절염이 발생하면서 휜다리 변형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좌식 생활, 다리를 꼬는 습관, 골반 비틀어짐이나 측만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휜다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휜다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좌식 생활이나 책상다리를 오래 하면 무릎 안쪽에 하중이 너무 실려 무릎 질환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무릎 안쪽으로 하중이 많이 실릴수록 엉덩이 관절부터 발목까지 체중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서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이로 인해 무릎 내측 연골이 주로 닳게 되면 내측 관절염이 가속되고 다리의 변형이 점차 심해진다. 나중에는 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무릎 자체를 굽히기도 힘든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휜다리는 무조건 치료해야 하나.
다리가 변형된 정도를 봐야겠지만, 다리에 변형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치료를 따로 받을 필요는 없다. 단순하게 다리가 휘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휜다리를 가진 분은 관절염에 대해서는 취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다고 느껴지면 서둘러서 전문의를 찾아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가벼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조절과 가벼운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휜다리로 인해 종종 넘어지고 발목이 자주 꺾이는 경우라면 치료를 검토해봐야 한다. 치마를 자주 입는 여성의 경우 미용적 차원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엔 군대 입대를 앞둔 아들을 데리고 와 수술을 한 분도 있었는데, 오다리가 심한 아들의 군대 생활을 걱정하신 아버님의 걱정이 주된 배경이었던 듯했다. 50~65세 정도 연령대에 무릎 관절염 증상이 있고 5도 이상 다리가 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주된 치료법은 무엇인가.
‘근위경골절골술’을 주로 한다. 말이 좀 어렵게 느껴지는데, 정강이뼈(경골) 가까이에 있는(근위) 뼈를 잘라서(절골) 하는 수술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체중의 집중도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옮겨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동시에 뼈의 정렬을 곧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오다리는 정강이뼈를 엑스다리는 허벅지뼈를 절단해서 세로축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관절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해진 수명은 없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면 되고 재활도 비교적 빨라 약 2주 정도면 원래대로 걸을 수 있다. 

양측 무릎의 안쪽 관절이 좁아져 있고 휘어 있는 오다리의 경우 양측 무릎에 대해 한쪽씩 단계적으로 안쪽에서 절골술로 휘어진 뼈를 바로 잡은 후 내고정을 하면 안쪽 관절이 수술 전 보다 넓어지고, 휜 무릎이 반듯해진다. [이미지 = 서울척탑병원]
양측 무릎의 안쪽 관절이 좁아져 있고 휘어 있는 오다리의 경우 양측 무릎에 대해 한쪽씩 단계적으로 안쪽에서 절골술로 휘어진 뼈를 바로 잡은 후 내고정을 하면 안쪽 관절이 수술 전 보다 넓어지고, 휜 무릎이 반듯해진다. [이미지 = 서울척탑병원]

휜다리 변형을 예방할 수 있나.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다고 보는 게 나을 것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대퇴사두근 등 무릎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등산 같은 건 횟수를 줄이고 이왕이면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기자님의 어린 시절처럼 다리가 휘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질병인 것은 아니다. 다만 관절염 증상이 있다면 휜다리 변형 여부를 확인해보고 일정기준 범위를 초과한 분들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휜다리 변형을 너무 병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삼성서울병원 /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협진 전문의
前 강남힘찬병원 관절센터 과장
前 광명21세기병원 관절센터 과장
前 광명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
의학석사
강원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임의·외래교수
강원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수련의
JTBC <미라클푸드> 정형외과 전문의 출연(21.8.14)
세브란스 관절경 연구회 ISAKOS & AAc course 연수
Stryker Homer Center - 슬관절, 고관절 인공관절, NewYork 연수
분당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연수
대한정형통증의학회 TPI 자격 이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고관절학회 정회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대한골다공증학회 / 대한골대사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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