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전 <조선왕실, 옥공예의 부활>  
옥보·옥책·옥향로… 진귀한 유물 가득
~11월까지,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옥제대향로, 옥동자상 등이 진열된 전시장 모습.
옥제대향로, 옥동자상 등이 진열된 전시장 모습.

[고양신문]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위치한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관장 벽봉 김영희)’에서 <조선왕실, 옥공예의 부활>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2023년 박물관 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실의 패물 뿐만 아니라 국가의례 때에 사용했던 옥보, 옥책, 옥향로, 옥동자 등을 선보인다. 

9년 전 개관한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은 매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박물관의 설립자 벽봉 김영희 선생은 경기도무형문화재 18호 장인이다. 김 관장은 문화재청 및 국·공립박물관과 함께 문화재를 복원했고, 지금도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층에 진열된 벽봉 김영희 선생의 사진과 조선여인의 노리개들.
1층에 진열된 벽봉 김영희 선생의 사진과 조선여인의 노리개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소장 보물들도 함께 공개하여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과 국가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실의 옥책과 어보, 그리고 궁중옥제 장신구와 기물류 등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 옥공예의 뛰어난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보물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왕의 업적과 존재를 기리는 상징인 옥책과 옥보는 조선조 건국 초부터 근대까지 57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봉헌되었다. 1392년부터 1966년까지 이어진 전통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옥책은 왕실에서 존호와 책봉에 관련된 내용을 옥에 새긴 후 책(冊)으로 엮은 의례용 문서다. 옥을 재단하고, 글자를 도안한 후 금으로 채색한 공예품이다. 전시실에는 옥책 제작 과정을 순서에 따라 진열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면류관, 대수머리 등 왕과 왕비의 장신구들.
면류관, 대수머리 등 왕과 왕비의 장신구들.

지하 1·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흡사 보물 창고 같은 느낌이다. 왕과 왕비가 사용했던 장신구들을 비롯해 필통과 옥비녀, 옥으로 만든 피리, 왕자의 탄생을 기원하는 옥동자상 등이 있다. 특히 옥제대향로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조선왕조의궤의 도감·반차도 등과 같은 기록자료들이 유물들에 담긴 의미를 더하고 있고, 공예품에 담긴 기품과 격조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1층은 아트숍이자 갤러리이다. 이곳에서는 반지와 노리개 등 다양한 색채의 장신구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왕실의 장신구 만들기를 무료로 진행 중이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주소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8-38
관람료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문의 031-949-0848(월·화 휴관)

1층 갤러리와 아트숍.
1층 갤러리와 아트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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