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산책을 떠난 우메르시를 추모하며>

대화동 사랑스러운 비글 메르시,

우리는 항상 너를 사랑하고 기억할 거야!

동네에서 많은 사랑을 받던 15살 비글 우메르시가 12일 새벽,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메르시는 산책을 좋아하는 활발한 강아지였으며, 빼어난 미모와 타고난 모질로 나이에 맞지 않은 젊은 외모를 유지했고, 긴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의젓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메르시는 긴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의젓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메르시는 긴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의젓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메르시는 의지와 집념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암수술을 잘 이겨내고, 8개월을 더 건강히 살아왔습니다. 밥도 잘 먹고 배변 활동도 활발했고 잠도 잘 잤습니다. 그동안 메르시와 우리는 많은 기쁨과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른 새벽 며칠째 오락가락 하던 비도 그치고 메르시 컨디션도 좋아 보여 돗자리를 가지고 마당에서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다 와서, 메르시는 침대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 메르시는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제 메르시도 편안한 곳에서 푹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메르시의 사랑스러운 모습. 밤마다 들리던 코골이 소리, 가지런히 모은 두 손, 현관에 나와 반겨주던 모습, 산책이 끝나는 게 아쉬워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던 뒷모습까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메르시의 사랑스러운 모습. 밤마다 들리던 코골이 소리, 가지런히 모은 두 손, 현관에 나와 반겨주던 모습, 산책이 끝나는 게 아쉬워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던 뒷모습까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메르시는 복실복실한 엉덩이의 하얀 점, 목덜미에 하얀 반달, 발목에 하얀 양말, 눈 주변의 하얀 아이라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메르시를 떠나보냈지만, 밤마다 들리던 코골이 소리, 가지런히 모으고 있던 두 손, 현관에 나와 반겨주던 모습, 목줄을 꺼내면 뛰어나오던 발소리, 산책하러 가고 싶어서 낑낑거리던 소리, 산책이 끝나는 게 아쉬워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던 뒷모습, 그리고 만족스러운 하루의 끝에 푹 내쉬던 한숨 소리까지 우리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메르시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고생했어, 메르시. 우리는 항상 너를 사랑하고 기억할 거야!

메르시가 편안한 곳에서 푹 쉴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안녕, 최고의 강아지, 우메르시!

<우메르시의 고향 대화동에서, 영원한 벗  우정민 >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