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넷 8월 월요시민강좌]
박도영 닥스메디 수석연구원
‘건강한 삶과 고마운 미생물’ 강의

박도영 닥스메디 수석연구원
박도영 닥스메디 수석연구원

[고양신문] 미생물은 매우 작아서 눈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28일 건강넷, 고양신문, 사과나무의료재단이 마련한 ‘생명과 건강을 살리는 월요시민강좌’에서 닥스메디 박도영 수석연구원이 ‘건강한 삶과 고마운 미생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새롭게 마련한 닥스메디 건물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4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흥미로운 미생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박도영 연구원은 2006년도에 포항공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미생물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야쿠르트에 근무하며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는 미생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년 전부터 닥스메디에서 오랄 바이오, 즉 구강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

강연에서 그는 중학생 시절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소개한 후, 단체 식중독 사고가 터져도 안 걸리는 사람이 있는 이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상식, 유산균의 면역 강화 기능, 항생제 남용 문제, 구강 유해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려줬다. 강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공생 미생물 리모델링

중3 때 특목고를 가기 위해 목동의 학원에 다니게 됐다. 진도를 따라가느라 스트레스를 받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렸다. 하루 종일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고 생활하기가 힘들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장염 때문에 음식을 가려 먹어야 했다. 그런데 한국야쿠르트에 근무할 때 야쿠르트를 매일 먹었더니 그 증세가 없어졌다. 당시 제게는 야쿠르트가 약이었던 셈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 중3 때 저의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을 바꾼 것이다. 재미있게도 우리 몸은 뇌와 장이 연결돼 있다. 장이 망가졌을 경우 공생 미생물을 리모델링해서 좋게 만들면 치유된다. 그 과정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도와준다. 또는 소화가 잘 되는 식단(저 포드맵)으로 조절하면 나아진다.

프로바이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균이다. 유산균 대부분이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한다. 항균 작용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가스를 만드는 균을 막아주고, 유익한 균을 더해준다. 

식중독 사고가 터져도 안 걸리는 사람이 있다

식중독 원인균인 콜레라균과 살모넬라균 등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미생물을 교란시킨다. 연세대 윤상석 교수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콜레라에 걸리지 않는 사람의 뱃속에는 콜레라균에 대항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로 유산균이다. 저 자신도 10년 이상 아팠다가 나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과학자 메치니코프는 1907년도에 ‘생명 연장’ 논문을 발표했다. 장속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숙변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독소를 만들어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이로운 세균으로 해로운 세균을 물리치면 장수가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유산균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꿀 수 있다. 

유익한 건강정보가 가득한 강의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유익한 건강정보가 가득한 강의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상식

프로바이오틱스는 몸속 미생물을 바꿔주는 효능이 많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기준에는 보장균수와 투입균수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것으로 1억~100억 마리의 살아있는 유산균 수가 보장돼야 한다. ‘닥스메디 프로바이오틱스 4S’ 제품은 보장균수를 100억 개로 만들었다.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100억 마리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유통기한인 18개월 뒤에도 100억 개가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투입균수는 700억 마리나 된다. 제품에는 구강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도 포함시켰다.

유산균의 면역 강화 기능과 항생제 남용 문제

메치니코프는 ‘면역 포식이론’으로 1908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생물의 몸속에서 어떤 세포들이 미생물을 잡아먹는데 이것이 질병에 맞설 수 있는 면역력이라는 것이다. 즉 유산균이 면역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가 페니실린을 발견한 덕분에 인류의 생명 연장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항생제 과용으로 인한 내성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항생제의 역설이다.  유산균으로 면역력이 강화되면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강 유해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장뿐만 아니라 구강에도 유해균이 많다. 잇몸을 통해 혈관에 침투한 세균이 암, 치매, 염증 등 전신질환을 일으킨다. 이 주제로, 작년에 사과나무재단과 닥스메디가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 학술대회에서 인정을 받으며, 과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희가 처음으로 ‘잇몸 누수’라는 단어를 썼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공간이 벌어진다. 그 사이로 균이 침투해서 구강질환과 전신질환도 일으킨다. 

저희 회사의 모토가 ‘건강의 시작, 입속 세균 관리의 기준이 되다’이다. 입속 세균을 관리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전신질환 원인은 입속 세균이므로 잇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양치 후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을 꼭 권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구강 미생물 관리를 잘 하기 바란다.

강연 후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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