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정동섭 고양시피구협회

2008년 창립 고양시피구협회
주부팀, 교회팀 등이 동호활동
56개 학교 참여하는 피구대회서
대표팀 선출해 전국대회 출전도

정동섭 고양시피구협회장은 피구 저변확대를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정동섭 고양시피구협회장은 피구 저변확대를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고양신문] “피구가 학교 체육시간에 놀이처럼 하는 스포츠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해 친선경기를 하는 종목으로 거듭나기까지 발로 뛰었죠. 피구에 많은 분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섭 고양시피구협회장은 지난 2005년 처음 피구를 시작했다. 피구의 매력을 느끼기 전까지는 무도인으로 살아왔다.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 무술을 좋아해 50년째 해오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7세부터 운동을 시작한 정 협회장은 쿵후 6단, 태권도 6단, 합기도 7단, 검도 6단이다. 그러다보니 지난 1978년 ‘묘기 대행진’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무술 감독으로 일하며 영화에도 출연했다. 현재는 한국영상무술협회와 대한검무예협회에서 회장을 맡아 무술연기자와 무도인 양성에도 열심이다. 

평생 무도인으로 살던 정 협회장은 18년 전쯤 피구의 매력에 빠졌다. 피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친구와 힘을 모아 대한피구연맹과 고양시피구협회를 만들게 됐다. 현재 정 협회장의 친구 김종태 씨는 대한피구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정 협회장은 무술 감독으로 일하며 영화에도 출연했다.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정 협회장은 무술 감독으로 일하며 영화에도 출연했다.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고양시피구협회는 2008년 창립해 15년간 피구 활성화에 힘써왔다. 협회에는 고양불꽃, 영웅히어로, 블랙타이거 등의 피구 클럽을 포함해 8개 동호회의 500여명 동호인이 소속돼있다. 학교나 체육관에서 시간을 할애해 피구 게임을 하다 보니 초등학생 동호인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층이 즐기지만 주부팀이나 교회팀에는 50대 동호인도 많다. 고양시피구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피구대회는 시장배, 회장배, 의장배 대회와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다. 올해는 오는 10월과 11월에 각각 열리는 시장배, 회장배 대회가 남아있다. 올 가을부터는 피구 동호인들을 모아 친선게임도 진행할 에정이다. 

지난 6월 ‘2023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에는 교육지원청과 협업해 고양시 학교 56개가 참여했다. 올해 대회에서 남자 초등부는 강선초와 삼송초, 중등부는 가람중과 도래울중, 고등부는 가좌고와 도래울고가 1, 2위를 다퉜다. 이 대회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좌고가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을 가지고 국가대표를 선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열린 '2023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지난 6월 열린 '2023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피구는 12인이 팀을 이뤄 시합을 펼치는 스포츠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남녀혼합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팀 스포츠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지난 3년간은 대회를 치루는 건 고사하고 동호인들이 제대로 모이지 못하다 보니 사라진 팀들이 많다. 고양시피구협회에서는 10년 넘게 주부팀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팬데믹으로 활동을 못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체육관 건너편 한우갈비집 사장님도 주부팀에서 꽤 오래 활동했어요.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와서 피구를 연습하던 주부팀 회원도 있었어요. 피구는 가족끼리도 즐기기 좋은 스포츠인데 팬데믹 동안 대회나 동호인 활동 모두 침체기를 겪어 아쉬웠죠.”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검도, 합기도를 가르치며 체육관을 운영하는 정 협회장의 하루는 6시에 기상해 3시간가량 개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후에는 아이들에게 무술을 지도한다. 정 협회장은 청소년들과 자주 마주치면서 협동이 필수인 팀 스포츠 피구가 청소년기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를 아웃시킬 수 있도록 패스를 양보하고 협력하는 것이 피구의 핵심이다. 때문에 피구는 체육관에 와도 개인적인 운동만 하고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협동심을 기르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피구를 처음 시작하면 공을 독차지하려 하거나 팀과의 협력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몇몇 있어요. 하지만 점차 연습하고 팀이 이기려면 서로가 양보하고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자신을 다듬는 시간을 갖는 거죠.”

고양시피구협회 소속의 피구 주부팀. 팬데믹 기간에 활동이 뜸해지면서 사라졌다.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고양시피구협회 소속의 피구 주부팀. 팬데믹 기간에 활동이 뜸해지면서 사라졌다. [사진제공=고양시피구협회]

앞으로 고양시피구협회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협회장은 피구가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도록 대회와 동호인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가을에 열릴 친선경기뿐 아니라 시장배, 회장배 대회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동호인들의 교류가 고양시피구협회의 걸음에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학생이든 주부든 어르신이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협동심 기르는 데에 피구만 한 게 없습니다. 피구가 다른 팀 스포츠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접근이 쉬운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종목이라 생각해요.”

 정 협회장은 협동심을 키우는데 피구만한게 없다고 말한다.
 정 협회장은 협동심을 키우는데 피구만한게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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