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강동광 고양시모형항공드론협회장

2016년 체육회에 정식협회 등록
자연의 원리 알아야 띄울 수 있어
“드론 동호인 지원 절실한 상황”

강동광 회장이 드론을 시작한 건 30년 전이다.
강동광 회장이 드론을 시작한 건 30년 전이다.

[고양신문] 드론을 이용한 영상촬영기법이 뮤직비디오, 영화 촬영 등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은 ‘2023 글로벌 드론산업 박람회·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같은 기간 남원에서는 드론 파일럿을 가리는 ‘2023 국제항공스포츠연맹(FAI) 세계드론레이싱 대회’가 열린다. 드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양에도 드론앵커센터가 개관하며 취미용 드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동광 고양시모형항공드론협회장이 드론을 시작한 건 30년 전이다. 교회 전도를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드론을 이용하다가만지기 점차 드론 매력에 빠져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 

동호회로 시작한 고양시모형항공드론협회는 2016년 정식으로 고양시체육회에 등록됐다. 항공기를 축소한 모형항공으로 비행연습하던 미군들 어깨 너머로 모형항공드론을 알게 되고 동호회를 시작했다. 당시 동호인 중 문방구 주인들이 갖가지 재료로 모형항공드론을 만들었고 이를 라디오 컨트롤러에 연결해 작동시켰다. 

“가끔 가족끼리 비행장에 방문하면 구성원 모두에게 드론을 체험하게 해줘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드론에 빠져들어요.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해요. 드론으로 뻥 뚫린 하늘을 달리다 보면 짜릿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치 새가 된 듯한 착각도 들죠.”

드론 기체 내부에 삽입된 카메라를 VR에 연결해 조종하면서 하늘을 볼 수 있다. 

강 협회장이 설명한 드론은 눈을 사로잡는 가족 스포츠다. VR을 쓰고 하는 드론 스포츠는 직접 항공기에 탑승한 듯 실제와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직접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아 안전하고 조작법만 알면 직접 드론을 띄워볼 수 있어 누구나 즐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 협회장은 “드론, 모형항공을 향해 ‘키덜트’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드론은 분명 미래 스포츠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협회장은 모형항공드론이 아이들의 학습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드론, 모형항공을 띄우기 위해서는 기체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상승기류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바람, 자연의 원리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과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자연의 원리에 대해 깨닫고 무게중심도 직접 연구하며 기체를 완성하죠.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학습도구이자 놀이도구예요.”

동호회 활동 당시 드론 동호인들이 직접 드론을 제작하고 조작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드론 제작을 위한 스카웃 제의가 오기도 했다. 강 협회장은 아무리 주변 국가에서 드론을 제작하더라도 맨땅에 헤딩으로 이뤄낸 한국 동호인의 드론 제작 실력은 따라올 자가 없다고 자신했다. 

강 협회장이 드론을 처음 띄우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드론 상용화가 이뤄지기 전이라 여건이 좋지 않았다. 전용 구장도 없고 보안을 이유로 드론 동호인들을 단속했던 시기였다. 때문에 동호인들이 숨어서 비행을 연습했고 동호회를 시작할 때 모였던 동호인들을 다시 만나기는 어려웠다는 게 강 협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형항공드론이 ‘골칫덩어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연소 챔피언으로 성장한 김민찬 드론레이싱 선수의 아버지가 고양시드론동호회에서 활동했어요. 그때 민찬 선수는 드론 영재였죠. 지금 드론 레이싱 챔피언으로 거듭나고 멋지게 성장한 것 같아 기쁩니다. 김민찬 선수처럼 멋진 선수가 나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우주를 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무인비행장치인 드론은 소지부터 관리, 비행까지 한 대에 대해서도 신고해야 한다. 최대이륙 중량 2kg 초과 비행장치 또는 중량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용 비행장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신고해 기체 신고필증도 교부받아야 한다. 신고번호를 받아 기체에 부착해야 드론을 띄울 준비가 된 것인데 드론 비행시에도 준수해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 항공안전법 제129조, 시행규칙 제310조에 따르면 단순 취미용 드론이라도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의 비행금지 시간대, 비행금지 장소, 비행 시 금지 행위, 개인정보보호 등 조종자 준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드론 신고와 비행승인, 비행가능 지역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드론 원스톱 민원 포털 갈무리.
드론 신고와 비행승인, 비행가능 지역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드론 원스톱 민원 포털 갈무리.

취미용 드론도 안전관리 대상에 오르는데 타 비행체와의 충돌을 방지하고 드론 추락시 지상의 제3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비행금지구역, 공항 주변 반경 9.3km의 관제권, 고도 150m 이상 등에서 비행할 경우 무게나 비행목적에 관계없이 비행승인이 필요하다. 고양시의 경우 김포공항의 관제권, 문화재, 국립공원 등으로 비행승인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일산 일부 구역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강 협회장은 비행할 수 있는 곳은 비행장이 아닌 일반 공원이라 동호인들과 연습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드론앵커센터와 대덕드론비행장 모두 드론 관련 기업, 입주기업 혹은 드론 국가자격증 수험생 등의 지원에 주력하고 있어요. 동호인들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비행문화공간 예약, AI드론, 드론문화 체험 등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전용 구장에 대해 안운섭 고양시체육회장과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이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강 협회장은 드론 동호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구장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했다. 드론은 스트레스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VR 드론(왼쪽)과 모형항공드론(오른쪽)
VR 드론(왼쪽)과 모형항공드론(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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