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해 ‘에듀씨코리아’ 농장 대표

정진해 작가가 출판한 책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껏 200여 권을 펴냈다.
정진해 작가가 출판한 책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껏 200여 권을 펴냈다.

[고양신문] 농작물을 살피며 영농하는 매 순간이 재밌고 행복하다는 정진해(70세) 작가. “농장에서의 일상이 모두 글이 되어 책으로 나온다”고 말한다. 
일산서구 법곳동 자유로 옆 농장은 그의 일터이자 놀이터다. 이른 아침 고양동 집에서 이곳까지 와서 농작물들을 살피며 영농하고, 오후에는 본업인 원고를 쓰고, 공무원 대상 문화재 강의를 한다.
그는 강원도 동해에 있는 오래된 봉수대에서 소년목동으로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 훗날 봉수대가 문화재로 지정된 후에 글을 썼는데 문화재청 최우수 글로 선정돼 책으로 나왔다.
대학은 도서관 행정학, 대학원은 도서관행정을 전공한 후 명지대학교 도서관학 강사와 도서관 사서를 지내면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전국 문화유산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재 옆에 식물, 식물 옆에 문화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식물 공부까지 했다.
문화재는 석탑 문양 중 십이지상이 와 닿아서 훗날 석탑총감책을 펴내기도 했다. 석탑에 이어 부도, 성곽, 고건축, 전통가옥, 기왓장, 석빙고 등의 책도 냈다.

정 작가는 “다른 지역 기왓장은 연화(연꽃) 무늬가 대부분인데, 제주도는 해국문양이 들어간 것을 관찰에 의해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왕성한 호기심과 관찰로 1987년 야생화 관련 책을 낸 것을 시작으로 문화재와 해외농촌 관련과 시집외에 외손녀를 위한 책도 5권이나 냈다.
그중에서 농촌체험관광해설사, 텃밭에서 찾은 귀농의 가치, 한국 야생화도감(1~6권), 한국 토종약용식물도감(초본류ㆍ목복류), 내고장문화유산(경기도 외 13편), DMZ에 핀 가을꽃 이야기, 봉수대와 연대, 전통문화시리즈(한국의 전통가옥 외 13종), 체코프라하의 낭만, 하비랑 숨바꼭질하자 등 200여 권을 출판했다.

정 작가는 “좋은 자료를 혼자 알기 보다는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계속해서 기록을 남기며, 앞으로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는 10여 년 전 CD 출판이 끝난 이후 CD를 종이책으로 내는 작업을 하고 있고, 전자책(e북)도 진행 중이다.
그가 우연히 농협대 귀농귀촌과 최농경(관광농업) 과정을 공부한 후 출판한 책과 함께 접목하기 위해 지금의 법곳동에서 4년 전 영농을 시작했다. 이곳은 사진작가인 아내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다. 450평에는 고추, 들깨, 가지, 배추, 무, 호박, 고구마 등 30여 품종이 계절마다 자라고, 메리골드, 해바라기, 주황코스모스도 울타리에 자라고 있다. 바로 옆 600평에는 서리태, 쥐눈이콩을 재배한다.

유럽에서 농촌 여행하며 얻어낸 비법을 바탕으로 친환경 재배를 한다. 보통 10월 초엔 고추, 들깨(깨용)가 너무 여물어 시든 상태가 되는데 이곳 작물은 잎이 싱싱하고 열매도 튼실하다. 친환경 농산물은 이미 입소문이 나서 전국으로 택배 발송하는데 물량이 모자랄 지경이다.
농촌문화, 토종식물, 문화재강사, 시인과 수필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진해 작가는 “내년에는 농장 옆 식물도 더 많이 심어서 관광농업과 농촌문학을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초가 지났음에도 친환경 재배하는 들깨는 잎이 싱싱하고 열매도 튼실하다.
10월초가 지났음에도 친환경 재배하는 들깨는 잎이 싱싱하고 열매도 튼실하다.
배추 역시 10월초가 지났음에도 친환경재배로 싱싱한 잎을 보여준다.
배추 역시 10월초가 지났음에도 친환경재배로 싱싱한 잎을 보여준다.
친환경재배로 고추 또한 잎이 싱싱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고 있다.
친환경재배로 고추 또한 잎이 싱싱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고 있다.
친환경재배한 호박(땅콩모양과 맷돌)을 보여주고 있는 정진해 작가.
친환경재배한 호박(땅콩모양과 맷돌)을 보여주고 있는 정진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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