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도의원, 관련토로회 열어 
철조망 걷고 순환도보데크 설치
고양시 실시설계 통해 검토
“저류지기능 훼손 없어야” 지적    

[고양신문] 일산동구 중산동 모당공원 내에 있는 저류지 환경을 주민편의 시설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모당공원 저류지 환경 개선사업은 이택수 도의원이 ‘소공원 환경조성 사업비’ 명목으로 경기도비 5억원을 확보함으로써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이택수 도의원에 따르면, 모당공원 저류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내는 대신 순환도보데크를 설치하고, 저류지 북측에는 태양광 패널을 갖춘 무대를 만들며, 저류지 바닥에 약 10% 물을 채워 습식 저류지로 변경한다는 구상이다. 이택수 도의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저류지 주변을 주민편의 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을 공론화하기 위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공원 내 저류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이 19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경기도·경기도의회 주최하고 이택수 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김귀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엄성은 고양시의원, 문채 성결대학교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 정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엄성은 시의원은 “제주도 서귀포시는 숨골공원 저류지를 살아있는 흙 황토위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 광장으로 조성했다. 진주혁신도시는 활용도가 낮은 저류지를 복개하고 다목적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모당공원에 있는 저류지 또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동시에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상필 일산동구청 안전건설과장도 “저류지가 모당공원 내에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저류지를 우회하거나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저류지가 공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는 시민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택수 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공원 내 저류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이 19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이택수 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공원 내 저류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이 19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2380㎡(약 700평) 규모의 중산동 모당공원 내에 있는 저류지. 이택수 도의원은 이곳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주민편의 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엄성은 시의원]
2380㎡(약 700평) 규모의 중산동 모당공원 내에 있는 저류지. 이택수 도의원은 이곳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주민편의 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엄성은 시의원]

고양시는 모당공원 저류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실시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시 일산공원관리과 담당자는 “5억원의 도예산은 저류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예산이 아니라 주변 공원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여질 예산이다. 총사업비에서 실제 공사비는 30~50%, 신재생에너지 활용관련 20% 이상, 무장애 경사로 설치에 20%를 사용해야 한다는 경기도 지침에도 맞춰야 한다”면서 “이러한 경기도 지침에 맞게 실시설계를 한 후 경기도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당초 구상에서 변동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저류지 본래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 일산공원관리과 담당자는 “환경개선 사업이 이뤄졌을 때 저류지의 기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저류지 주변 철조망을 걷어내고 도보데크를 설치했을 때 저류지 기능에 악영향은 없는지 등 실시설계 과정에서 하나하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류지는 빗물을 모아둠으로써 침수피해 등 재해를 예방하고 하천수위가 낮아졌을 때 방류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홍수를 예방하고 주택이나 도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이다. 고양시에는 중산동 모당공원 저류지, 향동 물향기공원 저류지, 도내동 도래울의장대공원 저류지 등 20곳(덕양구 11곳·일산동구 4곳·일산서구 5곳)의 저류지가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