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 한국 MICE 산업이 나아갈 길

서비스산업도 투자 관점 필요 
집중적으로 지원·육성 나서야
인도 국제전시장 운영 킨텍스
기업의 인도 진출교두보 역할

13일 열린 제32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전경 [사진 = 킨텍스]
13일 열린 제32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전경 [사진 = 킨텍스]

[고양신문]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새로운 고용 창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고급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는 더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1980년대까지 ‘유럽의 가난한 노파’로 불렸던 아일랜드는 2000년대 이후 제약·바이오, IT·소프트웨어, 금융산업이 성장하면서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4만5000달러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까지 나왔다. 

아일랜드가 외국인 투자유치 등 적극적인 개방 정책으로 매년 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국가를 탈바꿈시킨 사례에서 보듯 우리도 서비스산업을 투자의 관점으로 전환하고 제조업처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 과제와 해결책-투자 주도의 성장으로 고용창출’을 주제로 발제하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한국경제, 과제와 해결책-투자 주도의 성장으로 고용창출’을 주제로 발제하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킨텍스(대표 이재율)와 한국PCO협회(회장 오성환)가 13일 주최한 제32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에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은 “제조업의 경쟁력은 최신 기계를 도입하거나 기술 이전을 받으면 되지만, 고급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은 사람과 브랜드가 핵심이기에 투자유치에 의해서만 이전된다”면서 “경쟁이 있는 곳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인 만큼 의료, 법률, 교육 분야뿐 아니라 마이스 산업도 서비스업의 한 분야로서 폐쇄성을 버리고 국제적인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한국경제, 과제와 해결책-투자 주도의 성장으로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병원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실물경제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경제가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서 마이스 산업을 비롯한 고급 서비스산업에 대해 이제 정부가 정책적 지원과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2012년에 서비스산업총연합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을 정도로 서비스산업 ‘전도사’로 불리는 박 회장은 그동안 각종 세제·금융 혜택,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지원했던 제조업과 비교하면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는 전무 했음을 지적하며 발제 내내 “이제는 ‘재정, 토지, 사람’ 세 요소를 서비스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늘려야 초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국가 소멸이라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아일랜드, 싱가포르, 두바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 기업과 자본을 유치해 국내 서비스산업도 고급화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킨텍스와 함께 인도에서 기회를’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김기환 킨텍스 마이스운영팀장
‘킨텍스와 함께 인도에서 기회를’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김기환 킨텍스 마이스운영팀장

이날 포럼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기환 킨텍스 마이스운영팀장은 지난 1일 개관한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Yashobhoomi, 구 IICC)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20년 운영권을 확보한 킨텍스가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포럼에 참석한 마이스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 팀장은 ‘킨텍스와 함께 인도에서 기회를’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중위연령이 20대인 인도는 생산가능 인구는 물론 소비가능 인구 최다 보유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미 미국, 싱가포르, 영국, 독일, 일본 등 각국에서 수백 개의 기업이 발 빠르게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면서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보이는 인도 전시산업에서 당당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킨텍스가 가칭 ‘코리아 엑스포’와 같은 전시를 직접 주최해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돕고, 인도 내 분야별 전문전시회 개최, 품목별 전시 선점 지원, 현지 파트너 섭외 등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성환 한국PCO협회장은 포럼을 여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7명은 서비스산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서비스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환 한국PCO협회장은 포럼을 여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7명은 서비스산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서비스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인도 뉴델리에 개관한 킨텍스 3배 규모의 IICC 운영은 킨텍스가 전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인도 뉴델리에 개관한 킨텍스 3배 규모의 IICC 운영은 킨텍스가 전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제32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에는 이재율 KINTEX 대표,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 오성환 한국PCO협회장, 장수철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대표, 조현숙 고양시의회 부의장, 김은진 고양시정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마이스 산업 관련 인사 10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