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준비하는 국힘 정치인들 
플래카드 내걸며 이슈 편승 
인천·경기, 반대 65.8% 우세 
경기북부특자도 새 ‘걸림돌’  

고양시 곳곳에 붙어있는 국민의힘 당협 이원장 현수막.
고양시 곳곳에 붙어있는 국민의힘 당협 이원장 현수막.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김포 서울편입' 공약 발표 이후 고양시에서도 국민의힘 정치인을 중심으로 서울편입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신문] 국민의힘이 운을 띄운 ‘김포 서울 편입’ 추진에 고양을 비롯한 서울 인근 도시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 힘이 주민 뜻을 모아 서울 인근 도시의 서울 편입 검토를 공식 선언하고,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의원입법 형태로 준비한다고 밝히는 등 속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재 편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접 도시는 고양, 하남, 광명, 구리, 부천 등이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고양의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재빠르게 서울 편입에 동조하는 뜻을 내비치면서 이슈몰이에 나섰다. 권순영 고양시갑 당협위원장은 ‘고양시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김포도 고양도 서울특별시로!’ 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시뿐 아니라 고양시도 서울로 편입시켜 행정권과 생활권을 일치시키길 바란다. 경기인구 1300만 명은 너무 많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는 여론조사기관을 통하지 않고 구글 설문 방식을 통해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고양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수도 확장에 고양이 포함된다면 검토 여지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지난 31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2023 고양 시정 시민대토론회’에서 한 시민이 “고양 시민이 서울 편입을 적극 원한다면 추진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편입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수도 확장에 우리 고양시가 포함된다면 검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실제로 우리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면 해야 되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던 교통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여론도 만만찮다. 한 주민은 “국회의원을 준비하는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정책제안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의 서울시 편입’을 물은 결과, 반대여론이 더 높았다. 찬성 31.5%, 반대 58.6%, 잘 모름 10%를 각각 기록했는데, 인천·경기의 여론만 놓고 보면 반대의견이 65.8%로 더 크게 나타났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는 경기도 입장에서는 반대 수준을 넘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도지사는 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초 서울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이슈의 발단이 된 김포의 경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논의 과정에서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 김포에 이어 ‘경기북부’로 묶이던 구리 시장 역시 2일 서울 편입 추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처럼 서울 편입 이슈가 최근 시·군을 순회하며 공청회를 개최할 정도로 탄력을 받았던 경기북부특별자 치도 추진의 갑작스러운 걸림돌이 됐다는 점에서도 경기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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