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 2024년 트렌드 전망과 마이스 산업

내 질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AI로 직관적 인터페이스하는 시대
엉뚱·기발한 재미로 도파밍하면서 
고객의 지갑 아닌 시간을 쟁탈해야 

제33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전경 [사진 제공 = 킨텍스]
제33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 전경 [사진 제공 = 킨텍스]

[고양신문] 킨텍스(대표 이재율)와 한국MICE협회(회장 신현대)가 1일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제33회 글로벌 마이스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이재율 킨텍스 대표,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 신현대 한국MICE협회장, 조원표 메쎄이상 대표,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대표, 이용우 국회의원, 김완규·이병규 경기도의원 등 마이스산업 민·관 인사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포럼에서는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가 ‘2024년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대표(공학박사)가 ‘2024년 ICT 트렌드 전망과 MICE 산업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한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새해 사회와 기술의 변화를 전망하면서 어떻게 MICE 산업에 적용할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

불확실성의 시대, ‘용의 눈’으로 대응
이날 두 발제자가 공통으로 꺼내든 화두는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 불과 1년여 만에 급속히 보편화하기 시작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확대였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각종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되며 산업은 물론 개인의 삶까지 바꾸고 있다. 

한다혜 박사는 사회·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심화할 2024년이 청룡의 해인 만큼 ‘용의 눈(DRAGON EYES)’으로 헤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DRAGON EYES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분초사회) △Rise of ‘Homo Promptus’(호모 프롬프트)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육각형 인간)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버라이어티 가격전략) △On Dopamine Farming(도파밍)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 남편 없던 아빠)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스핀오프 프로젝트)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디토소비) △ElastiCity. Liquidpolitan(리퀴드폴리탄)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돌봄경제)의 알파벳 앞글자 10개를 따서 만든 단어다. 

지난해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게임 디자이너인 제이슨 알렌(Jason M. Allen)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프롬프트에 약 900번의 명령어를 반복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 Wikipedia]  
지난해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게임 디자이너인 제이슨 알렌(Jason M. Allen)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프롬프트에 약 900번의 명령어를 반복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 Wikipedia]  

인공지능 두려워 말고 활용해야
한 박사는 이 10가지 중 특히 △분초사회(유튜브도 2배속으로, 고객의 지갑이 아니라 시간을 쟁탈하라) △호모 프롬프트(AI를 활용하는 인간, 질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최저가 아닌 최적가를 제시하라) △도파밍(엉뚱하고 기발한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 △디토소비(실패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당신이 좋다면 나 역시 그거로’) △리퀴드 폴리탄(지역소멸? 정주인구 보다 생활인구가 중요한 유연 도시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가면서 마이스산업도 이러한 소비자의 사회·심리적 변화에 주목하고 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다혜 박사는 “자동차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고 사람은 신기술이 나오면 그것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신기술을 활용해서 산업을 발전시켜왔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두려워하지만, 정작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그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내 옆의 동료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마이스산업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대표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대표

AI로 비즈니스 모델도 달라져         
‘2024년 ICT 트렌드 전망과 MICE 산업에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김학용 박사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확대 적용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 △GenAI와 Matter가 바꾸는 스마트홈 △메타버스보다는 공간 컴퓨팅 △디지털 전환의 확대 적용 △CES 2024, Tech Trends to Watch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정보통신산업의 최신 변화를 설명했다.

포스트 스마트폰(Post-Smartphone) 시대의 시작. [이미지 = 김학용 박사 발표 자료]
포스트 스마트폰(Post-Smartphone) 시대의 시작. [이미지 = 김학용 박사 발표 자료]

김 박사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텍스트 기반에서 음성 중심으로 이용환경이 변화 중이어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와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1992년에 열린 웹(Web)의 시대, 15년 후 시작된 2007년 앱(App)의 시대에 이어 다시 15년이 흐른 2022년에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워치, 자동차 대시보드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신하는 다양한 장치가 더욱 확대·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은 상품과 업무 프로세스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 = 김학용 박사 발표 자료]
디지털 전환은 상품과 업무 프로세스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 = 김학용 박사 발표 자료]

김학용 박사는 “로봇이 배달과 순찰에 나서자 손해보험사가 지능형 로봇의 손해보장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에서 보듯 상품이나 업무 프로세스뿐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시대에 직면했다”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구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