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 근린공원 입구 3층 시계탑
마두동 유래 담은 글귀 '황당'

11월 중순경부터 관산근린공원에 설치된 시계탑 조형물. 마두역 광장에서 옮겨온 해당 공공조형물은 마두동을 상징하는 말 무늬와 마두동 유래가 담긴 글귀가 그대로 남아 있어 관산동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 관산동 주민]
11월 중순경부터 관산근린공원에 설치된 시계탑 조형물. 마두역 광장에서 옮겨온 해당 공공조형물은 마두동을 상징하는 말 무늬와 마두동 유래가 담긴 글귀가 그대로 남아 있어 관산동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 관산동 주민]

[고양신문] 최근 완공된 관산 근린공원에 관산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아닌 마두동 의 유래가 담긴 시계탑이 이전·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고양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순경 관산동 근린공원 입구에 시계탑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지난 6월 준공된 관산 근린공원은 총 4만9450㎡로 그동안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로 수십년간 방치되다가 2020년 실시계획인가 통과와 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착공이 이뤄졌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높은 공원이기도 하다. 

문제는 해당 조형물 설치 당시 관산동이 아닌 일산동구 마두동에 대한 설명 문구가 쓰여 있었다는 점이다. 관산동 주민 하모씨는 “어느 날 공원 입구에 조형물이 생겨 반가운 마음에 가봤더니 마두동을 상징하는 말머리 무늬와 마두동 지명 유래가 쓰여 있어서 너무 황당했다”며 “처음엔 잘못 설치된 게 아닌가 싶어 구청에 확인해봤더니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통해 옮겼다는 답변을 받았다. 관산동을 상징하는 공원에 마두동 내용이 담긴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뒤늦게 민원을 접한 담당부서는 임시조치로 문제의 문구를 스티커로 가렸지만 아직까지 말머리 문양은 그대로인데다가 시계탑의 시계 또한 한 달 넘게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취재 결과 해당 시계탑은 마두역 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공공조형물로 마두역 광장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전이 결정됐다. 시 관계자는 “작년 리모델링 사업을 앞두고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해당 조형물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올해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를 통해 철거가 결정됐다”며 “시 재산인 만큼 그냥 폐기할 순 없어서 수요처를 찾던 중 마침 관산근린공원에 조형물이 필요했고 예산절감을 위해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시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최소한 마두동 유래 표지석은 떼고 옮겨오는 성의는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관산동 주민 입장에서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동네에 다른 지역의 상징 조형물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전 절차를 진행하면서 마두동 안내 문구 제거작업 등을 바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미처 신경쓰지 못한 것 같다. 날이 풀리는대로 표지석 제거 및 시계작동을 위한 배선작업 등 후속조치를 즉각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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