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발 건강의 중요성(이제은 서울척탑병원 정형외과 원장)

발은 혈액순환 돕는 제2의 심장 
지나친 걷기는 관절에 무리 줘  
무지외반증 심하면 허리 통증도
스트레칭으로 발질환 예방·관리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외상과 큰 관계없이 발생하기 쉬운 발 관련 질환으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을 들 수 있다"며 "특히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발 모양이 변형되면서 허리 통증까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외상과 큰 관계없이 발생하기 쉬운 발 관련 질환으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을 들 수 있다"며 "특히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발 모양이 변형되면서 허리 통증까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어 천대받기 쉽지만, 아무 말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부위가 발이다. 인체에 혈액을 공급할 때 심장뿐 아니라 발의 역할도 중요하다. 걷거나 뛰는 행위를 통해 발바닥이 자극되면 간접적인 펌프작용이 일어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며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부르는 이유일 테다. 평소 운동할 시간을 잘 내지 못해 발바닥 아치를 보완하는 특수 깔창과 특수 신발을 이용해 걷기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왔기에 이제은 서울척탑병원 정형외과 원장을 만나 발 건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인간활동의 기초는 걷기다. 걷기 마니아도 많은데 많이 걸을수록 건강에 좋은가. 
걷기가 심장이나 폐 기능에 도움이 되는 건 맞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걷는 활동은 발과 무릎, 고관절 등에 체중이 실릴 수밖에 없으므로 지나치면 특히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하루 만 보를 넘어 이만 보, 삼만 보 걷는다며 자랑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내 몸과 관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하루 40분 정도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을 권하고 싶다.

최근엔 각 지자체에서 앞다퉈 황톳길을 조성할 정도로 맨발 걷기가 열풍이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에 지압하듯 자극을 주기에 혈액순환에 좋을 수 있고, 평소 신발을 신을 때는 사용하지 않던 발 근육이 전체적인 중심을 잡기 위해 움직이면서 근육이 강화되고 발의 감각이 증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은 상처가 생기면 잘 아물지 않고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맨발 걷기를 하다가 만일 상처가 생기면 잘 아물지 않고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맨발 걷기를 하다가 만일 상처가 생기면 잘 아물지 않고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발바닥 아치를 보완하는 특수 깔창과 마사이족 워킹화와 비슷한 특수 신발을 이용해 걷고 있는데. 
발에서 아치는 매우 중요한 부위다. 아치가 무너지면 발에 무리가 와 쉽게 피로를 느낀다. 아치를 보완해주는 깔창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마사이족 워킹 방식으로 걸으면 걸을 때 피로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지만, 의학적 기전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종아리나 정강이가 아니라 발에 쥐가 나는 것은 왜인가.
이유는 다양하다. 활동을 너무 많이 한 상태라 근육에 무리가 갔거나, 반대로 운동을 너무 안 하던 사람이 다리나 발에 갑자기 무리한 힘을 줄 때도 생길 수 있다. 허리가 안 좋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발에 쥐가 날 수 있다.

발 관련해서 정형외과적으로 대표적 질환은. 
외상으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거나 발등뼈 혹은 발가락뼈 골절과 같은 질환도 있겠지만, 외상과 큰 관계없이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을 들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하고, 족저근막염은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일을 하는 경우 발생이 쉽다. 아킬레스건염은 농구나 배드민턴 같은 운동을 하면서 가해지는 충격이 누적되면 미세한 파열과 함께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은 특정한 이유 한가지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사진 출처 = 게티 이미지 코리아]
무지외반증은 특정한 이유 한가지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사진 출처 = 게티 이미지 코리아]

무지외반증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는. 
무지외반증은 걸을 때 신체를 지지하고 추진력을 주어야 하는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발 모양이 변형되고 허리 통증까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지외반증에 잘 생기나.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인데, 하이힐을 신는다고 해서 무조건 생기는 건 아니다.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 볼이 넓으면 발생하기 쉽고, 후천적으로는 볼이 좁은 신발을 신으면 증상 발행 가능성이 커진다. 의학적으로는 특정한 이유 한가지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보는 편이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
증상이 가벼우면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같은 보존적 치료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고 발 변형이 생겼다면 수술 등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은 볼펜처럼 가느다란 침 모양의 절삭 기구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안전하게 튀어나온 부위를 절골해 교정하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이 가능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줄어들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혈액순환과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부위기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평소 마사지를 해주는 등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혈액순환과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부위기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평소 마사지를 해주는 등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전신 활동의 시작, 발 건강을 위해 조언한다면.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보행을 위해 발은 꼭 필요하고 제2의 심장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혈액순환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중요한 부위다. 따라서 평소 발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잘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운동 시작 전후에 충분히 꼭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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