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날씨가 추워진 겨울엔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특히 다이어트 관련해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하는 것이 열량 감소가 더 잘되기 때문에 충분한 예열을 통한다면 큰 문제 없이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실내 운동 중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가장 인기가 높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계단 오르기’다. 계단을 오르는 운동은 평지에서 걷는 것보다 효과가 크고 비교적 단시간에 체온을 높여 열량 소비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근력 운동 효과도 있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도 강화된다. 단, 높은 층까지 오르고 다시 낮은 층으로 회귀할 때는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할 때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갈 때 무릎에 많은 힘이 실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내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체중이 실린 상태로 계단을 내려가면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과 더불어 반월상 연골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 연골은 일상 내 보행할 때는 물론 운동할 때도 많은 역할을 한다. 무릎 구조에서 뼈와 뼈끼리 마찰과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반월상 연골은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 무릎의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게 도와준다. 

무릎 연골과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이 순간적으로 과하게 비틀어지거나 혹은 강한 충격을 받을 때 손상되기 쉽다. 그래서 무릎에 손상이 발생하면 다리에 힘을 주기 힘들거나 혹은 마치 물이 찬 것처럼 무릎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높은 층을 올라가고 내려갈 때 무릎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어 부상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만일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무릎 검사 후 연골의 손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엔 휴식을 동반한 상태에서 약물 복용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 후에도 무릎의 불편감이 지속하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있다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는 카티스템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릎 연골 손상 관련해서 반월상 연골이 중증 이상의 파열로 나타났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삽입한 내시경을 병변 가까이 위치해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하지 않고 파열된 연골을 절제 혹은 봉합해 무릎의 상태를 복구할 수 있다. 또한, 수술에 따른 출혈이나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 복귀도 무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따라서 행하기 쉬운 계단 오르기를 하더라도 무릎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좋으므로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길 바란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도 무릎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 뒤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받아보길 권한다.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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