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서 발행되는 전국지
22년 창간호 이후 세 번째 

[고양신문] 고양에서 발행되는 전국지 성격의 시전문 계간지인 『아토포스』 2023년 겨울호가 출간됐다.  문예지의 생존 자체가 몹시 어려운 국내 출판 여건 속에서도 『아토포스』 2022년 겨울호가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작년 여름호에 이어 세 번째 출간을 이뤄냈다. 

계간지라면 응당 1년 네 번 출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토포스』의 공동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옥전 시인은 “무엇보다 자금 사정이 열악했다. 당분간 1년에 두 번 여름호, 겨울호를 발간할 예정이지만 후원이나 시의 지원 등을 통해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곧바로 『아토포스』가 가지는 계간지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1년에 네 번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편집장인 권성은 시인은 “편집주간인 박남희 시인의 뚝심과 편집에 참여한 여러 시인들의 노력으로 세 번째 발간이 이뤄졌다. 어렵게 발간됐지만 주위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고양시 최초 시전문 계간지인 『아토포스』 2023년 겨울호.
고양시 최초 시전문 계간지인 『아토포스』 2023년 겨울호.

이번에 발간된  『아토포스』 2023년 겨울호에는 Chat 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시대에 문학 특히 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진단한 고려대 이혜원 교수의 ‘비인간 존재와 대화하기’라는 권두시론이 실렸다. 이 교수는 “과학보다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비인간 존재의 생동하는 힘을 감지하고, 복잡한 관계의 그물에서 공생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서 시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또한 시적 상상력의 발원지인 자연과 문명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만나야 할 것인지를 통찰한 이재훈, 기혁 시인의 특별대담도 실렸다. 

시 계간지답게 시 작품도 풍부하게 실렸다. 권혁재, 복효근 등 25명 시인들의 신작시, 유현아·이덕규 등 17명 시인들의 ‘이 계절의 추천시’도 실렸으며, 고경숙·주영중· 홍일표·이은규·최춘희·강순 시인들이 낸 시집에 대한 북리뷰도 담겼다. 특히 지난 2018년 위암으로 타계한 허수경 시인의 '땡볕', '혼자 가는 먼 집' 등 10편의 대표 시와 시세계를 ‘아토포스가 다시 읽고 싶은 작고 시인’이라는 특집으로 다뤘다. 

한편 시 전문지 『아토포스』는 ‘제1회 아토포스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를 통해 시인 발굴에 나선다. 응모기간은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로, 시 7편을 전자우편(atopos2256@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당선작 시인에게는 고료 200만원이 주어지며, 심사는 3월 예심, 4월 중에 본심을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하고 당선자는 개별 통보한다. 당선작은 2024년 여름호에 실린다(문의 010-8786-2315).  

또한 『아토포스』는 청탁의 폐쇄성을 개선하기 위해 경계없는 ‘투고제’를 실시한다. 투고제는 이름난 시인뿐만 아니라 기성 문단으로부터 크게 조명받지 못했지만 발표 기회가 없었던 우수한 시인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실시하는데, 오는 4월 30일까지 시작품을 투고 받아 순수 창작품에 한해 작품성 위주로 선정한다. 선정된 시는 신작시란에 게재하고 선정된 시인에게 10만원의 고료가 주어진다(문의 010-4377-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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