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5분자유발언>신인선 시의원 

민선8기 들어 시민개방 불허
소관부서 주민자치과 부적절  

신인선 시의원.
신인선 시의원.

[고양신문]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문 닫은 정발산동의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자는 목소리가 고양시의회에서 제기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발산동 사저는 1996년부터 청와대 입성 직전인 1998년 2월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의 뜻을 이룬 곳으로, 오랜 시련으로 점철된 정치인생이 마침내 꽃을 피운 곳이다. 전임시장 재임시절 고양시는 김 대통령이 남북통일과 평화시대를 대비한 정책과 비전을 설계하며 대통령 수행 직전까지 생활했던 정발산동 사저가 상징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3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조성해 2021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민들에게 개방 이후 기념관은 휴관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3회에 걸쳐 회당 5~10명의 관람객을 꾸준히 끌어들였다. 개관한 첫 해인 2021년에는 500여명, 2022년에는 1700여명의 시민들이 사저 기념관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와 관련한 전시자료를 관람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내부.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내부.

하지만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에는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고양시 예산에 기념관 유지를 위한 최소비용을 제외하고는 관련 예산이 전혀 편성되지 않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심의위원회 역시 2021년 6월 구성됐으나 2023년 6월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신인선 고양시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에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운영 예산을 포함한 사업비가 1억8000여만원 편성됐지만 작년과 올해는 단순 사저 기념관 유지관리 예산만 편성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이동환 시장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담당하는 부서가 민선8기 들어 없어진 평화미래정책관에서 주민자치과로 이관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역사적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사저 기념관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전시, 시민참여형 행사 등 문화·예술적 차원에서 시민들이 접근하도록 하는 데는 주민자치과가 한계가 있다”면서 “문화예술과나 관광과로 이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계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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