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온리약식’ 대표

김은진 대표가 국내산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약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은진 대표가 국내산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약식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김은진 온리약식 대표는 지난 정월대보름에 찹쌀 20㎏으로 오곡밥을 짓고 묵은 나물 9가지로 나물반찬을 해 이웃들과 나눴다. 오곡밥은 농협찹쌀로 찰지게 지었고 충남 공주에 사시는 93세 외할머니가 정성껏 말린 각종 묵은 나물을 맛깔나게 볶았다. 그렇게 만든 오곡밥 도시락 100여 개를 매장 밖 테이블에 뒀다. 이웃들이 “자유롭게 가져가서 맛보고, 훈훈한 마음까지 잘 먹었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라며 뿌듯해 했다. 
음력 정월대보름은 2023년 문화재청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 세시명절의 하나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날인데, 요즘은 좀처럼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 김 대표의 이런 나눔이 예사롭지 않는 이유다. 
김 대표는 덕양구 행신동 행신SK 1단지 아파트 인근에서 오롯이 약식 한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가게를 작년 11월에 열었다. “딸아이 어릴 때 친정어머니가 약식을 해주셨는데,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란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 건강한 맛을 주변에 알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주재료인 찹쌀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하고, 밤은 충남 공주 외할머니 지인이 농사한 것, 대추는 경북 경산 농가에서 받고, 잣은 경기 가평산림조합에서 생산한 것으로 국내산을 고집한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계속 주문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방에서도 연락이 오고, 건강한 디저트란 입소문이 나면서 반응이 좋다”라고 소개했다. 

한식자격증을 소지한 친정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아 건강하게 만드는 온리약식은 손이 많이 간다. 행여나 찹쌀 속에 이물질이 있을까 꼼꼼히 살피고, 딱딱한 밤 껍질을 말끔히 벗긴 후 살캉한 식감이 살아있게 시간을 잘 맞춰 쪄낸다. 잣의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작은 잣눈까지 손질하고, 오직 진간장으로 간을 맞춰 연한 갈색을 낸다. 갓 쪄낸 찹쌀밥에 간을 한 후 고명을 얹어서 1개씩 포장한 약식은 바로 급속냉동한다.
김 대표는 “냉동상태로 당일 택배로 공급하는데 받는 즉시 전기밥솥 보온상태에서 20분, 전자레인지 1분 데우기 하면 본래의 쫀득한 맛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찹쌀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과 소화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약식은 명절선물이나 부모님 선물로 잘 나가고 바쁜 현대인들의 간편하고 건강한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
약식 만드는 법을 알려준 친정어머니는 주문이 많을 때 손을 보태주는 김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친정어머니를 닮아 손맛이 남다른 김 대표는 한‧양식과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한 식품영양학 전공자다.
김은진 대표는 “93세의 연세에도 이웃들과 정을 나누라고 묵나물 보내주신 외할머니가 더 건강해지시길 바란다"라며 "내년 정월대보름에도 외할머니와 함께 나눔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대표가 올해 정월대보름에 이웃들에 나눔한 100여 개의 오곡밥과 9가지 나물
김은진 대표가 올해 정월대보름에 이웃들에 나눔한 100여 개의 오곡밥과 9가지 나물
약식을 만들기 위해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토실토실한 알밤을 세심하게 손질하고 있다.
약식을 만들기 위해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토실토실한 알밤을 세심하게 손질하고 있다.
국내산 찹쌀로 갓 지은 쫀득쫀득한 약식용 찰밥
국내산 찹쌀로 갓 지은 쫀득쫀득한 약식용 찰밥
한끼 든든한 아침식사가 가능한 약식
한끼 든든한 아침식사가 가능한 약식
쫀득쫀득 건강한 약식
쫀득쫀득 건강한 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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