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체육시설 중 압도적 땅 면적 독차지
산황산 골프장 승인... 고양 도시숲 사라질 위기
지속가능한 삶의 걸림돌, 골프장 건설 중단돼야

김지영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이사
김지영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이사

[고양신문] 골프! 우리나라에서는 1880년대 개항시기 원산항 부근에 청나라의 추천으로 영국인들이 들어오며 도입되었고, 일제강점기 효창공원에 효창원이라는 9홀짜리 골프장, 그 이후 군자리 골프장으로, 지금의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18홀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골프의 역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약 14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했다. 

하지만 그 역사의 다른 이면을 보면 오랜 세월 자연환경훼손 및 환경오염을 대표하는 스포츠시설로 떠들썩하다. 골프는 근현대를 지내오며 대한민국 경제개발 선상에서 정치인과 경제인을 따라다니며 필수코스처럼 개발되어 왔고, 백두대간의 맥을 따라 연결된 숲을 훼손해 온 역사이기도 했다. 21세기 들어 골프는 대중화시대를 열며 더 많이 곳곳에 골프장 개발시대를 열어갔다. 

체육시설 중 89.7% 골프장... 압도적 ‘땅 스포츠’

전국에 있는 골프장 개수를 보면, 2011년 416개였다가 2020년 514개로 증가했다. 10년 사이 98곳이나 늘어났다. 우리나라 골프장 개수는 전 세계에서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개수가 너무 많다. 땅 스포츠라 불리는 골프, 골프장 514개의 면적을 다 합치면 전체 체육시설 면적 중 89.7%나 된다.(SBS뉴스) 

정부는 골프장 시설에 필요한 땅을 이렇게 과도하게 제공해야 할까? 국토면적 대비 제한이 있어야 할 때다. 골프장업체가 요구하면 다 들어주는 셈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95배나 국토 면적이 크지만 골프에 있어서는 생태계 파괴, 지하수 부족 등의 이유로 강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골프장 증설 승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산황산 숲. 2022년 6월 SBS TV 안혜민 기자가 보도한 화면이다.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골프장 증설 승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산황산 숲. 2022년 6월 SBS TV 안혜민 기자가 보도한 화면이다.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경기도 고양 도심숲 산황산 사라지고 골프장으로?

요즘 골프장 증설 승인으로 환경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곳을 보자. 경기도 고양시, 인구 108만 명이 살아가고 있는 대도시이다. 이 도시 중심에는 자연녹지 산황산이 녹지의 연결선상에 있는데, 골프장업체가 그린벨트구역에 들어서더니 증설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10년 장기미집행시설이라 고양시의회 전원 동의로 시장 직권해제를 요청했으나, 반대로 고양시장은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해 골프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가 승인 행위를 취소하지 않으면 산황산 전체가 몽땅 사라질 위기이다. 산황산 골프장 증설부지에서 30m 거리에는 690년 된 경기도 보호수 제1호 ‘용뿔 느티나무’가 서 있다. 고양시의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지내온 역사의 산 증인이다.

700년 세월 동안 산황산 숲을 지켜온 용뿔 느티나무.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700년 세월 동안 산황산 숲을 지켜온 용뿔 느티나무.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골프장 개발로 인한 숲 훼손,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후재해

골프장이 승인되면 숲을 없애야 한다.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고르게 펴고 잔디를 심어 녹색사막을 만든다. 요즘 같은 기후위기시대에 폭우에 취약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나무가 사라지면 거기에 서식하고 있던 동식물이 모두 사라지고 탄소를 고정시켰던 토양도 더 이상 힘을 못쓰게 된다. 가뭄이나 산불에도 나무들이 물을 머금고 버티고 서 있는 것인데 숲이 사라지면 기후재해를 맞닥뜨리게 된다. 대대로 살아온 주민의 삶도 황폐화되고 병들게 된다. 

수자원 고갈을 자초하는 주범, 골프장

토양오염과 비산농약으로 인한 대기오염도 가중된다. ‘잔디는 물과 농약이다’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물을 사용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 18홀 기준 하루 평균 800~900톤의 물을 사용한다. 우리사회는 요즘 물 사용량을 비교할 때 ‘싸이의 흠뻑쇼’ 공연을 많이 예로 든다. 이 공연에서 사용한 물의 양은 하루 300톤을 많이 거론해 왔는데, 전국 골프장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물과 비교하면 가수 싸이가 쉬지 않고 총 1493일 흠뻑쇼로 물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중국, 베트남, 미국도 골프장 물 사용을 강력규제하거나 폐쇄시키거나 건립취소를 시키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느슨한 걸까? 정부가 탄소중립을 이야기하지만 진정 관심이 있는 걸까?

산황산 숲과 인근 마을.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산황산 숲과 인근 마을.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골프장, 파크골프장...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여가생활도 다시 돌아보자. 골프장을 공사하는 데 있어 환경영향은 매우 높다. 최근 도시마다 파크골프장이 넘쳐나 전국에 1200개가 되었다. 어느새 50대 이상의 소비자층이 애용하는 골프장으로 대한민국에는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의학저널' 발표에 따르면, 골프장 가까이 살수록(약3.8㎞)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넘게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결과였다. 이는 인근지역뿐만 아니라 자주 이용하는 골퍼와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골프장이 아닌 숲 보전이 함께 갈 길!

지구는 인간사회의 마구잡이식 개발과 소비적인 삶을 지탱하기 어렵다고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폭염과 폭우, 폭설과 각종 기상이변으로, 지구표면이 갈라지고 무너지고, 범람하고, 파괴되며, 지구동식물의 희생과 멸종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더 이상 파괴하지 말라고 온힘을 내어 보여주고 있다. 지구온도상승 1.5도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간을 돌아보고 바꿔낼 건 바꿔내야 한다. 

녹색소비자들의 눈으로 골프장을 바라보자.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과 숲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골프장이 아닌 숲을 보전하고 땅을 살리는 일은 함께 협력해 도와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 이 칼럼은 GCN녹색소비자연대 ‘녹담소담’ 제11호에 공동 게재됐습니다.

산황산 용뿔 느티나무는 경기도 보호수 제1호다.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산황산 용뿔 느티나무는 경기도 보호수 제1호다. [사진제공='바로지금여기' 기후정의영화제]


산황산골프장백지화범시민대책위 향후 일정 

▶ 피노키오 거리 서명활동
- 일자 : 8월 8일, 14일, 22일, 29일(매주 금요일)
- 화정역 광장 : 오후 7시30분~9시
- 주엽역 광장 : 오후 6시30분~8시

▶ 천주교 기후 미사
- 일시 : 8월 16일(토) 오전 10시
- 장소 : 백석동성당 
※ 고양지역 백석동, 마두동 등 의정부교구 6지구 성당서 서명 활동 중

▶ 고양YWCA 나눔찻집
- 일시 : 8월 16일(토) 오전 10시~ 오후 6시
- 장소 : 주엽커뮤니티센터(주엽역 지하보도)

▶ 기독교 연합 예배
- 일시 : 8월 17일(일) 오후 2시
- 장소 : 일산은혜교회 
- 공동주최 : 나들목일산교회 동녘교회 백석교회 사랑누리교회 새벽이슬교회 성공회일산교회 숨교회 일산은혜교회 주날개그늘교회

▶제120회 고양포럼
‘기후위기시대의 녹색보루, 도시숲 산황산의 가치와 골프장 조성의 공익침해’
- 일시 : 8월 18일(월) 오후 6시30분
- 장소 : 주엽동 사과나무의료재단 강의실

시민소송 모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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