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공공기관 혁신방안’ 시정회의
공공기관 대표가 직접 ‘자구 방안’ 발표
사안 따라 공개 격려, 매서운 질타 교차
[고양신문] 민경선 고양시장이 고양시 6개 공공기관의 과감한 혁신을 또다시 주문했다. 지난 2일 유트브로 생중계된 9월 첫 시정회의에서 민 시장은 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을 향해 “혁신안 공유와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시민이 필요로 하는 효능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회의에서는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연구원 △고양국제박람회재단 △고양문화재단 △고양산업진흥원 △고양시청소년재단의 대표, 또는 직무대행이 순서대로 자체 수립한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함께 질문과 의견을 보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관이 준비한 자구 노력과 수익구조 개선 방안의 밀도가 달랐던 만큼, 격려와 질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도시관리공사 “2028년부터 수익 발생할 것”
고양도시관리공사 강승필 사장은 “신속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원, 일산테크노밸리 분양 활성화, 고양창릉지구 자족용지 확대, 공공참여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지원기구 운영, 대형공연의 지속적 유치 등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시설관리에 치중했던 사업을 개발사업으로 전환할 시점이 왔다”는 지적이 나왔고, 민 시장 역시 “오랜 기간 현물 출자가 이어졌는데, 여전히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2028년 이후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민 시장은 “보여주기식 보고가 아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민선8기 말부터 문제가 불거졌던 백마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공사 측은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다. 시와 협의해 재무타당성을 검증한 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연구원 “연구과제 시정활용률 90% 목표”
고양연구원 김남준 부원장은 “단순한 정책지원을 넘어 정책에 실질적으로 쓰이는 연구를 하고, 조직의 기능과 업무방식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과제 시정 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자체 목표도 제시했다. 이에 민 시장은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원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조직 안정과 연구의 효율성을 동시에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실국장들도 “중요한 연구를 하던 연구원이 타 기관으로 가지 않도록 연속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박람회재단 “내년 꽃박, 시민과 소통하며 치를 것”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이창현 대표이사는 “꽃박람회 입장권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원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현재 대관률이 낮은 고양꽃전시관의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꽃박람회를 준비하며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 시민과 함께하는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에서는 “매년 출입통제로 인한 민원이 반복된다” “디자인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 등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재단 측은 “펜스의 높이와 미관을 개선하고 유료 구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꽃박람회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시는 재단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재단 측은 “꽃박람회 수익률 52%는 전국 지역축제 중 탁월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민 시장은 “매년 티켓을 강매해 이룬 수치 아니냐”며 “밑바닥부터 꽃박람회를 다시 설계한다는 각오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햐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단 “팬덤 문화 중심 콘텐츠 발굴”
고양문화재단 김웅가 경영기획본부장은 “창의적인 고양시민을 위한 친구 같은 문화재단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후 “그동안 문화프로그램의 공급자 역할에 치중해왔다면, 앞으로는 팬덤 문화 중심으로 수요자의 요구가 전환되는 것에 발맞춰 창의적인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양시 예술인과의 동반성장, 국·도비 지원과 자체 수입 확대” 등의 혁신방향도 보고했다. 민 시장은 “현재 무료로 서비스되는 호수예술축제의 지역 연계 경제효과 유발, 고양을 대표하는 파워풀한 문화상품 발굴 등을 재단에 요청했다.
산업진흥원 ”2030년까지 1000억 투자펀드 조성“
고양산업진흥원 한동균 원장은 ”5대 혁신목표, 14개 혁신과제를 통해 고양시 자족경제 기반 구축과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외부 자원 유치와 투자 생태계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실현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원장은 ”항공우주, 스마트모빌리티, 바이오 등 고양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민 시장은 ”투자와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큰 만큼 철저한 검토와 지속적 관리, 명확한 실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청소년재단 ”출연금 증액 없이 재정자립 추진“
마지막으로 고양시청소년재단 최회재 대표이사는 “공익법인 지정과 유휴공간 활용을 통해 출연금 확대 없이 재정 자립을 추진하고, 청소년에서 청년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민 시장은 “출연금 증액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발표를 처음 들었다”며 격려했다. 이어 공익법인 지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질문한 후 “신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업”을 당부했다.
‘산하기관’ 대신 ‘공공기관’으로 명칭 통일
이날 시정회의에서는 그동안 시 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으로 혼용됐던 명칭 문제를 ‘고양시 공공기관’으로 통일하겠다는 합의도 있었다.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시와 소통하고 공존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민경선 시장은 “공공기관과의 1차 혁신회의는 좀 답답했는데, 오늘 두 번째 자리에서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알차졌고, 스스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출연금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성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시와 기관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강화해 정책을 함께 추진해나가자”는 말로 3차 생중계된 시정회의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