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정평위, 현장서 생명평화 미사
사제단·시민 50여 명 “개발 탐욕 멈춰야”
13일 5대 종단 합동기도회로 연대 확대
골프장 증설 백지화까지 매월 정례 미사
[고양신문] 일산동구 산황동 골프장 증설 사업을 둘러싼 행정 갈등과 반발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산황산 녹지 보전을 촉구하며 현장 연대 행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지난 6일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농성 현장에서 ‘제2차 산황산과 함께하는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 9월 창조시기에 봉헌된 1차 미사에 이어 열린 이날 현장 미사에는 주례를 맡은 상지종 신부(마두동 성당)를 비롯해 정평위 위원장 신부, 정발산 성당 주임 신부 등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와 시민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미사는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10년 넘게 표류 중인 산황산 골프장 증설 논란을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회심의 문제로 확장해 짚어보는 자리로 진행됐다.
상지종 신부는 강론을 통해 “산황산은 단지 고양시의 작은 숲 하나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개발의 이익과 탐욕 앞에 상처 입은 ‘우리 마음의 산황산’, 그리고 무분별한 착취로 신음하는 ‘세상의 산황산’의 울부짖음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던 본래 창조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서로 손을 맞잡고 생명 평화의 길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 이윤과 편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는 생태적 회개를 다짐하는 한편,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피조물과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산황산 천막을 지켜온 시민·활동가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의정부교구 정평위는 산황산 숲 보전을 가톨릭 사회교리가 강조하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신앙적 응답’으로 규정하고, 범종교적 연대로 행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오는 13일 오전 11시에는 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가 함께하는 ‘산황산 보전을 위한 5대 종단 합동 기도회’가 열린다. 또한 골프장 증설 사업이 완전히 백지화될 때까지 매월 정례 현장 미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 ‘제3차 생명평화 미사’는 오는 11월 3일 산황산 농성장 현장에서 봉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