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통신원 생생통신]

'헤이그의 외침, 우리의 평화'를 주제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청년컨퍼런스 개최
독립운동의 역사 되새기며 청년의 역할 다짐

[고양신문] 1907년,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이국땅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계를 향해 외쳤던 대한제국 특사들의 정신이 119년이 지난 가을날 유럽 거주 한인 청년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논의로 이어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 헤이그 청년컨퍼런스 이준 열사 묘앞 단체사진. 컨퍼런스 다음날 일부 참석자들이 묘역을 방문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 헤이그 청년컨퍼런스 이준 열사 묘앞 단체사진. 컨퍼런스 다음날 일부 참석자들이 묘역을 방문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회장 정선경)는 지난 17, 18일 양일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헤이그의 외침,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청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헤이그 청년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정선경 협의회장 뒤로 이준, 이상설, 이위종 헤이그 특사 3인의 조각상이 보인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헤이그 청년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정선경 협의회장 뒤로 이준, 이상설, 이위종 헤이그 특사 3인의 조각상이 보인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의 역사적 현장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는 이준 열사기념관에서 열린 행사 첫날, 정선경 북유럽협의회장은 119년 전 이위종 열사가 국제사회에 던졌던 질문을 오늘의 한반도 현실과 연결하면 개회사를 열었다.

그는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끝내고 완전한 종전과 평화체제로 나아가 겨레의 온전한 주권과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완수해야 할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열들이 세계를 향해 우리 민족의 권리를 외쳤듯,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갈 주역은 오늘의 청년들이라고 역설했다. 

헤이그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럽거주 청년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헤이그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럽거주 청년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또한 홍석인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도 축사를 통해 1907년 헤이그의 외침을 오늘날 청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여명진 북유럽 청년분과위원장이 이위종 열사의 프랑스어 연설문 「A Plea for Korea(한국의 호소)」를 번역 낭독해 헤이그의 외침을 재현해 많은 울림을 줬다.

청년컨퍼런드 축사를 하고 있는 홍석인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청년컨퍼런드 축사를 하고 있는 홍석인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은 1907년 만국평화회의를 주제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열정적으로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진 평화 강연에서 장희경 박사(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정치학과)는 「신제국주의 시대 한반도 평화: 분단의 현실 속에서 헤이그 특사가 호소했던 ‘진정한 독립과 평화’가 오늘날 한반도에 가지는 의미」를 주제로 강연해 참석한 청년들의 많을 공감을 얻으며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왼쪽)과 장희경박사(오른쪽)의 강연을 듣고 있는 헤이그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 유럽거주 청년들(아래).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왼쪽)과 장희경박사(오른쪽)의 강연을 듣고 있는 헤이그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 유럽거주 청년들(아래).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행사를 넘어, 119년 전 헤이그 특사들이 국제사회에 호소했던 주권과 정의, 평화의 의미를 오늘날 한반도의 현실에 비추어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온전한 주권 회복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바람과 역할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강연 이후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청년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의 외침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내용부터 '신제국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청년컨퍼런스 분임토의 '신제국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청년컨퍼런스 분임토의 '신제국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특히 평화선언문 작성과 태극기에 평화의 다짐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평화 프로그램은 역사 속 선열들의 결의와 오늘날 청년들의 책임을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토론후  청년들의 바람은 태극기에 정성껏 새겨져 헤이그의 하늘아래 다시금 휘날렸다.

컨퍼런스 둘째 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청년들과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헤이그 시립공동묘지에 위치한 이준 열사 묘역을 찾았다. 을씨년스런 가을날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준 열사의 흉상이 모처럼 많은 청년들과 함께 빛나는 자리로 변모했다. 한편 이준 열사 유해는 1907년 순국 56년 뒤인 1963년에 고국으로 송환되어 현재의 서울 수유동 애국선열 묘역에 안장돼있다.

헤이그 시립공동묘지의 이준열사묘역.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헤이그 시립공동묘지의 이준열사묘역.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이번 컨퍼런스는 헤이그 특사들의 역사적 외침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하고, 청년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반도의 온전한 주권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은 분임토의와 발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생각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사람과 사람, 이념과 이념,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 남과 북, 남과 남 사이에 놓인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를 담아 베를린 장벽 조각을 나누며 평화와 화합의 의지를 굳건히 다지며 이틀 간의 청년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베를린 장벽의 돌이 평화의 상징 기념품으로.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평화의 상징 베를린 장벽 조각.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제공 

119년 전 헤이그에서 시작된 주권과 평화를 향한 외침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분단을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일은 과거 선열들의 염원이자 미래세대가 함께 완성해야 할 과제다. 헤이그에 모인 청년들의 힘찬 외침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더 큰 연대와 실천으로 이어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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