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시민 공익밴드 ‘내 이름은 빨강’
정기공연 '작은 울림이 모여, 따뜻한 파동으로'

지난 10월 30일 금요일 저녁, 고양시문예회관에서  ‘내 이름은 빨강’의 가을 정기공연이 진행됐다
지난 10월 30일 금요일 저녁, 고양시문예회관에서  ‘내 이름은 빨강’의 가을 정기공연이 진행됐다

[고양신문]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던 지난 10월 30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고양시문예회관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고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모여 만든 공익밴드 ‘내 이름은 빨강’의 가을 정기공연 현장이다. '작은 울림이 모여, 따뜻한 파동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이웃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객석은 고양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다정한 이웃 등 100여 명의 관객으로 메워져 온기로 가득 차올랐다. 무대에 선 이들의 면면도 뜻깊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세일모)과 다양한 사회연대 활동을 이어온 이우창씨가 메인 보컬을 맡았다. 여기에 김호석씨가 베이스를 잡았고, 박성혁(기타·보컬), 명진희(드럼)씨가 호흡을 맞춰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밴드명인 ‘내 이름은 빨강’은 튀르키예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다. 밴드가 지향하는 바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연대와 진보적 변화, 그리고 이웃과의 소통이다.

공연은 '추억을 노래하고', '오늘을 다독이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함께 즐기는 밤'이라는 4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첫 곡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콜드플레이의 'Yellow'를 시작으로,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시 한번', 015B의 '수필과 자동차',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꽃다지의 '당부',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 레이디 가가의 'Always Remember Us This Way' , 싸이의 '예술이야'까지 아홉 곡을 선사했다. 앙코르곡으로는 '가을 우체국 앞에서'와 '퇴근하겠습니다'를 불러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는 5인조 클래식 실내악 팀 '하르딘 앙상블'의 협연과 '사과잼 밴드', 대곡초등학교 6학년 특별 게스트 ‘탠이와 쑤’의 참여로 세대를 아우르며 풍성함을 더했다.

공연을 마친 후 메인 보컬 이우창씨는 밴드를 대표해 겸손하고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은 울림이 모여 따뜻한 파동으로’라는 공연 제목처럼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에게 관객을 모으는 일은 늘 부담스러운데, 알맞게 채워진 객석을 보며 다행스럽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실력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즐길 마음으로 찾아와 주신 관객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함께 잘 즐길 수 있었다”며 마음 깊이 감사를 전했다.

현장을 찾은 지역 인사와 시민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성한 경기도의원은 “문화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잘하고 못하고’보다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주느냐에 있다”며 “아마추어 밴드이지만 이들이 보여준 즐거움과 약자에 대한 연대의 마음, 진보적 변화를 꿈꾸는 이상이 온전히 공감으로 나뉘었던 가을밤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역시 “동네 학예회 같으면서도 엄연하고 어엿한 무대였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무대를 준비한 이들에게 깊은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날 김경환 동녘교회 목사를 비롯해 지역 활동가와 주민 200여 명은 공연 후 정답게 안부를 나눴으며, 시청 인근 뒤풀이 자리에서도 가을밤의 따뜻한 여운을 함께 새겼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이웃을 향한 위로와 연대로 빚어낸 노래는 고양시민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울릴 따뜻한 파동을 남겼다.

무대는 5인조 클래식 실내악팀의 협연과 , 대곡초등학교 6학년 특별 게스트 ‘탠이와 쑤’의 참여로 세대를 아우르며 풍성함을 더했다
무대는 5인조 클래식 실내악팀의 협연과 , 대곡초등학교 6학년 특별 게스트 ‘탠이와 쑤’의 참여로 세대를 아우르며 풍성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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