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하구 공사현장 답사
파주환경운동연합 주최, 10여 단체 동참
‘죽음의 수로’ 직접 들어가 퍼포먼스
환경청·파주시 책임 묻는 성명서 발표
[고양신문]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파괴하는 공릉천 하구 하천정비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죽음의 수로를 즉각 철거하라!”
19일 공릉천 하구 일대에서 진행된 ‘공릉천하구 하천공사현장 답사’에 참가한 40여 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분노에 찬 함성을 외쳤다.
파주환경운동연합(운영위원장 이정철, 이하 파주환경연합)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오전 내내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파주에서 활동하는 10여 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동참해 공릉천 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하천정비공사 현장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오후 1시, 약속장소인 송촌교에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집결하자 파주환경연합 간주영 사무차장이 모임의 취지와 공사 개요를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조영권 파주환경연합 전 의장이 공릉천 하구의 생태적 가치와 역사를 들려줬다.
“2006년 환경부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할 때 공릉천 하구를 포함시키려 했는데, 파주시가 자체적으로 잘 보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정에서 제외된 만큼, 파주시의 관리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송촌교 인근에 서 있는 ‘국가하천 공릉천’을 명시한 푯말에는 관리주체의 이름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뀌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반환경적 정비공사의 주체가 환경부라는 사실에 참가자들의 놀라움은 더 커졌다.
일행은 주최 측의 인솔에 따라 제방확장공사와 시멘트도로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장을 살펴본 후, 영천배수갑문으로 이동해 제방 하단에 조성된 ‘죽음의 수로’를 답사했다. 깊이 2.5m가 넘는 시멘트 수로가 하천과 주변 농경지의 생태 통로를 완전히 차단한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한 시민들은 “도대체 이런 수로를 왜 만드는 것이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사다리를 타고 수로 아래로 직접 내려가보기도 했다. 수로 아래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수로 위에선 팔을 아래로 한껏 뻗어봐도 수로가 워낙 깊어 손이 맞닿기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수로를 따라 길게 도열한 참가자들은 ‘공릉천의 생명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과 ‘죽음의 수로 즉각 철거’, ‘멸종위기종 서식지 삽질 중단’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나눠들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답사는 이정철 파주환경연합 운영위원장과 문산수억고 해바라기 동아리 회원들이 공사 주체인 한강유역환경청에 보내는 성명서를 함께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성명서에는 공릉천 하구의 생태적 가치와 현재 진행 중인 하천정비공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담겼다. 아울러 한강유역환경청의 무책임한 공사와 2006년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반대한 파주시의 책임을 함께 물으며 “공릉천 하천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을 한강유역환경청에 강력히 요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현장 답사에 ▲(사)평화마을짓자 ▲공릉천 친구들 ▲교하주민 김남기부부 ▲문산수억고 해바라기 동아리 ▲박은주 더불어민주당시의원 ▲밤곶이놀자숲놀이터 ▲심학산 지킴이 ▲예술로통하다꼴통협동조합 ▲정의당 파주시위원회 ▲파주생태교육원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 ▲평화경제시민포럼 ▲평화마을양조장 ▲그외 공릉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공릉천 하구의 반환경적 하천정비공사를 저지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더욱 조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고양신문 주최·주관으로 21일(월) 파주시노동복지센터에서 열리는 ‘반환경적 공릉천 하구 정비사업 대응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고양과 파주의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속속 참석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19일 답사를 인솔한 간주영 파주환경연합 사무차장은 “파주 시민, 그리고 이웃한 고양의 시민들이 함께 협력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