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올해로 16년째 이어져온 행사
서울, 파주, 수원에서 참가해
사과나무의료재단 지속적 후원
모터원, 일산농협 등 협찬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호수공원, 한반도를 상징하는 큰 물줄기 한강, 세계가 부러워하는 도심의 명산 북한산,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곳들이 이어지는 이 길을 우리는 ‘바람누리길’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5일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는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의 취지를 담은 글이 낭송됐다. 이날 호수공원, 한강, 북한산으로 이어진 바람누리길을 걷기 위해 한울광장에는 모인 참가자들은 약 1500여명. 지난해 400명에서 부쩍 늘어난 참가자였다.
이용우 국회의원, 이상헌 고양경제포럼 회장,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이사장 등이 함께 낭독한 걷기축제 취지 글에는 ‘고양의 바람길, 숲길이 살아야 나도 지구도 살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는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6년째 줄기차게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가족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축사와 공연 등 축제성 프로그램을 빼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출발에 앞서 고양신문 애독자인 김동자씨의 애도의 글이 낭송됐다.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0㎞코스 행주역사공원까지
단풍이 수놓은 길과 호젓한 농로길
이날 걷기축제 참가자들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행주산성역사공원까지 10㎞를 걷는 참가자들, 그리고 호수공원에서 북한산 플레이 카페까지 30㎞를 걷는 참가자들이다. 이날 오전 9시 35분경, 30㎞ 코스를 걷는 참가자들이 10㎞ 참가자에 앞서 먼저 출발했다. 30㎞ 코스는 호수공원~제2자유로 신평IC~고양한강공원~행주나루터~행주산성역사공원~강매석교~도래울바람물공원~지축교~북한산으로 이어진 고양의 녹지축을 연결한 길이다. 30㎞코스 참가자들은 황규호 대장이 인솔했고, 10㎞ 대열은 임철호 대장이 이끌었다.
걷기축제가 진행된 이날은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손색없는 하루였다. 투명한 햇살아래 물, 나무, 길짐승, 하늘, 구름, 새, 바람, 산 그리고 사람들의 조화가 이뤄내는 풍경은 모든 걸음마다 고유한 것이었다. 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고양의 가을 풍경은 단절 없이 하나의 흐름으로 쭉 이어졌다.
호수공원의 울긋불긋한 단풍을 구경하다가 자유로 하부통로를 통과하니 탁 트인 한강의 풍경이 펼쳐졌다. 선두 대열은 10㎞코스 종착지인 행주역사공원에 이날 오전 11시 25분경에 도착했다. 행주역사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점심을 먹은 후 활짝 핀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강의 운치를 느끼기도 했다.
30㎞코스 종착지 북한산까지
갈대밭 주위 변모한 원흥·삼송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걷기를 시작한 30㎞코스 참가자들은 행주산성 둘레길을 걸었다. 강매석교를 지나 원흥 도래울마을에 위치한 바람물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했다. 이날 바람물공원에서 만난, 서울 방배동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을 한다는 김철수씨는 “걷기축제에 일곱 번째 참가한다. 오늘 걷기축제 경험담도 내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수씨와 동행한 이상덕씨는 “3년 전 화성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퇴직한 후 북한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발원한 창릉천변을 걸을 땐 이제는 완연히 도회지로 변모한 원흥지구, 삼송지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창릉천변 갈대밭길을 걷다가 어느덧 가까워진 늠름한 자태의 북한산이 나타나자 참가자들의 걸음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두행렬과 뒤쳐진 참가자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벌어졌지만, 낙오자 없이 30㎞코스 참가자들 대부분 완주할 수 있게 한 이유 중에는 분명 종착지로서 북한산이 불어넣는 힘도 있었다. 30㎞를 완주하는 시간은 호수공원, 한강, 북한산이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이런 탁월한 명소가 모두 고양시에 있음을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차곡차곡 내면화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이날 오후 4시 30분경이 되자 선두대열 맨 앞은 종착지인 북한산 플레이 카페까지 도착했다.
이날 고양시민이 가장 많이 참여했지만 이웃한 지자체에서 온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참가자는 물론이고 파주, 수원, 과천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올해 최다 참가자 단체는 12명이 참가한 걷기모임인 ‘고양들메길’로 12명 모두 30㎞코스를 완주했다. 30㎞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 가운데는 만 85세의 김규석 어르신도 포함됐다. 김 어르신은 “아직은 걷는 데 불편이 없다. 지금도 전국 곳곳을 다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만 5세인 김가빈 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연소 참가자로 걷기축제에 참가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아빠인 김학수씨는 “작년에는 아빠랑 둘이서 걸었는데 올해는 엄마도 참가해 가족의 즐거움이 더했다”고 말했다.
일산동에서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김인애씨는 행렬의 맨 뒷부분으로 뒤쳐졌지만 결국 30㎞코스를 완주해냈다. 김씨는 “저에게는 10㎞도 벅찬 거리인데 주위에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30㎞를 도전할까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축에서부터 거의 맨 끝으로 쳐졌는데 결국 응원 덕분에 30㎞를 완주할 수 있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22걷기축제 함께 해주신 분들 : 주최 고양신문, 고양시걷기연맹 / 공식후원 : 사과나무의료재단 / 후원 : 모터원, 일산농협 / 협찬 : ㈜금청, ㈜티엔푸드, 테마파크 쥬쥬, 디엔비, 닥스메디, 아이쿱생협,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노, 북한산 플레이 카페, 나노톨프로, 낫소, 메가박스 일산점, 그랜드백화점, 한국마사회 일산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