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문명의 끝에서>를 통해본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    

[고양신문] 이제 우리는 쓰레기를 무심코 버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쓰레기를 ‘품어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상품과 대량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엄청나게 소비하고, 그만큼 엄청난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플라스틱, 비닐, 유리병부터 건축폐기물까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재앙으로 우리에게 되갚는 시대가 닥친 것이다.   

지난 18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2회 고양포럼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문명의 끝에서>(김독 임기웅, 2024년 작)는 현대 사회의 이면에 가려진, 쓰레기 처리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수도권 쓰레기 처리의 최종지인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가 이제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18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2회 고양포럼은 쓰레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명의 끝에서'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문명의 끝에서'는 올해 6월에 열린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8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2회 고양포럼은 쓰레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명의 끝에서'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문명의 끝에서'는 올해 6월에 열린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폐지, 폐품을 수집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부터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은 현재 자원재생활동가(waste pickers)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등장해 우리나라 초기 자원순환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넝마주이다. 어르신들이 수집한 각종 폐품은 고물상을 거쳐 각종 선별장에 모이고, 선별장에서 재활용으로 분류되지 못한 폐품은 쓰레기가 돼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간다.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오지 못하는 쓰레기들도 있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 폐기돼 쓰레기 산을 이룬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 서구에 있는 쓰레기 산이다.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끼려고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간 결과가 쓰레기 산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립지에도 가지 못하고, 쓰레기산으로도 가지 못한 쓰레기는 빗물에 쓸려 하구로, 바다로 흘러가 쌓인다. 강과 바다로 쓸려간 쓰레기는 결국 어민들의 그물에 걸린다. 최종적으로 강과 바다에 쌓인 쓰레기 처리는 노인들만 남은 어촌 어민의 몫이 되는 것이다. 화면 가득 채운 쓰레기 산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새우와 함께 어민들의 그물에 걸린 지저분한 쓰레기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해법은 바로 ‘쓰레기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는 경고다. 

쓰레기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해법인 직접적인 이유는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수용능력이 곧 한계에 도달한다는 점에 있다. 환경부는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한다. 생활폐기물을 태운 뒤 남은 소각재만 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 중 제1매립장은 2000년, 제2매립장은 2018년에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립을 할 수 없다. 현재 3-1매립장에서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마저도 이미 수용능력의 60%를 사용한 상태다. 2015년 4자(경기도·서울시·인천시·환경부) 합의에서 3-1매립장 사용 종료 이전에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고, 만약 3-1매립장 사용 종료 때까지 대체매립지가 조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하지만 인천시가 올해 3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3차 공모를 했지만, 응모한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실패했다. 이제 4차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인천시는 대상지 면적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지자체만 참여 가능했던 공모 대상을 민간까지 확대한다는 파격 제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응모 지자체나 민간기업이 나타날지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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