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업체 중 12곳 적자운행
75개 노선 중 흑자 14곳 불과
노선 개편 및 준공영제 논의
[고양신문] 고양시 마을버스들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해 18개 업체 중 12개가 적자운영 상태(당기 순이익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에 빠진 업체 또한 2023년 기준 14개에 달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양시는 지난달 21일 대중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마을버스 경영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공유하고 마을버스 재정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나온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마을버스 업체 중 적자운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업체는 2022년 12개에서 2023년 14개로 2개 업체가 늘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승객 감소와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마을버스 요금 인상(성인 기준 1300원→1450원)으로 운행수입이 전년 대비 8.7%(약 12억7000만원)이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업체들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연구용역 자료에서 추정한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마을버스 업체들의 총 영업이익 손실은 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적자노선과 흑자노선의 격차 때문이다. 노선별 운송수지 산정결과에 따르면 고양시 마을버스 흑자노선은 14곳(18억원)에 불과한 반면 적자노선은 61곳(-11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당기손이익 손실은 총 9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심의위에 참석한 김해련 시의원은 “마을버스 재정여건 악화로 운전기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운행횟수 축소로 인한 승객수 감소가 다시 적자운행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차피 마을버스 상당수가 시 보조금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시민 편익에 맞게 노선을 조정하고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이 낫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심의위에서는 고양시 버스운전기사들의 타 지역 유출문제에 대한 대책 방안으로 적자운행 업체에 대한 인건비 지원 규모를 확대(기존 95%→97%)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고양시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은 기존 최저임금 수준인 276만원에서 생활임금 수준인 306만원까지 임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외에도 경기도에 버스기사 처우개선비 책정을 요청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