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이 들려주는 안전산행 팁
유재헌 고양소방서 소방장

등반객 많은 북한산, 조난사고도 잦아
사전 준비운동 필수, 전문가는 과욕 금물
신속한 구조의 핵심 도구 ‘스마트폰’

최근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북한산국립공원 노적봉 암벽에 고립된 등산객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사진제공=고양소방서]
최근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북한산국립공원 노적봉 암벽에 고립된 등산객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사진제공=고양소방서]

[고양신문] 북한산국립공원은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다. 그만큼 산악 안전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 등산로가 촘촘히 연결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 대부분은 고양시에 속해 있다. 때문에 등반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고양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곤 한다. 

고양소방서 구조대는 최근에도 북한산 노적봉 정상 인근에서 부상을 입고 고립된 시민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유재헌 소방장을 만나 가을철 안전산행을 위한 조언을 청했다.

고양소방서 휴게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유재헌 소방장. 
고양소방서 휴게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유재헌 소방장. 

❚ 노적봉 구조작업 상황이 어땠나.

구조를 요청한 이들은 모 대학 산악부 회원 4명이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암벽등반 도중 20m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동료들이 자력으로 이동을 시도했지만, 날이 저물도록 암벽에 고립되자 119에 도움을 청해왔다. 절벽에 매달린 채 저체온을 호소하고 있어서 상황이 매우 긴박했지만, 평소 훈련해 온 다양한 산악 구조기법을 활용해 고립된 이들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고, 부상자는 헬기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 북한산에서 산악 사고가 자주 발생하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친근한 산이지만, 위험한 암릉 구간이 많고 탐방로도 복잡하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전문 등산인이 아닌 일반 방문객들은 발목을 접지르거나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또한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구조를 요청하기도 한다.

반면 등산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은 과도한 도전욕으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루트를 무리해서 개척하거나, 위험한 암릉 구간의 등반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과욕을 자제해야 한다.

[사진제공=고양소방서]
[사진제공=고양소방서]

❚ 출동 명령을 받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요구조자와 직접 통화를 시도해 현장 상황을 최대한 상세히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경험이 많은 대원들이 조난자의 위치, 접근과 구조 방법, 챙겨가야 할 장비 등을 판단하고 빠르게 출동한다. 구조자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도 수시로 통화를 시도한다. 스마트폰이 신속한 구조의 핵심 도구인 셈이다.

❚ 다른 기관과의 공조도 중요할 것 같은데.

현재 북한산 산악구조 활동을 하는 곳은 고양소방서 외에 서울소방재난본부 북한산·도봉산 산악구조대, 지원기관인 국립공원공단 특수구조대 등 4곳이다. 모두가 시민 안전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운용되기 때문에 평소 합동 훈련도 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산악 사고 부상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모습. [사진제공=고양소방서]
산악 사고 부상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모습. [사진제공=고양소방서]

❚ 등산 인구가 예전에 비해 증가했나.

예전에는 등산이 중년들의 레저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도 남녀를 불문하고 산을 많이 찾는다. 또 하나 커다란 변화는 외국인들도 엄청 늘었다는 점이다. K팝 유행처럼 K등산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듯하다. 때문에 외국인 조난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구조 요청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자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고, 대사관에서 소방서로 상황이 전달되기도 한다. 혹시라도 등반 중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도움을 주면 좋겠다.       

❚ 안전한 산행을 위한 당부의 말은.

처음에도 말했지만, 스마트폰이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행을 나설 때 배터리를 꼭 완충하고 올라가길 바란다. 또한 완충을 했다 해도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도 하고, 신호가 약한 산중에서는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빠르다. 가능하면 배낭에 보조 배터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 
실제로 구조 출동을 나가며 조난자와 통화하는데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어요”라는 목소리를 들으면 구조대원들의 마음도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특히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산악구조는 곧 시간과의 싸움이 된다. 배터리가 내 안전을 지키는 필수 파트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인터뷰 동영상을 시청하세요 

⧫ 북한산 노적봉서 대학생 4명 구조··· 등산 갈 때 '이것' 꼭 챙겨라? ⧫ 《고양신문 뉴스택배 ep.400》

북한산에서 구조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7명의 고양소방서 구조대원들. [사진제공=고양소방서]
북한산에서 구조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7명의 고양소방서 구조대원들. [사진제공=고양소방서]
고양신문 유튜브 '고양팟'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재헌 소방장. 
고양신문 유튜브 '고양팟'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재헌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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