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넷 월요시민강좌>
이승현 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
‘축복의 50+ 삶, 웰니스 생활자산’
[고양신문] 건강수명은 치료가 아닌 ‘생활습관’에 달려있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지난 23일 사과나무교육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 건강넷 월요시민강좌에서는 이승현 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이 ‘축복의 50+ 삶: 12가지 웰니스 생활자산’을 주제로 인생 후반기의 건강과 삶에 대해 강의했다.
이승현 이사장은 신경운동과 행동과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미국 로마린다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국내에 생활습관의학을 도입하고 관련 학회를 설립한 선구적인 인물이다. 질병 치료 중심의 기존 의학과 달리, 생활습관의학은 예방을 핵심에 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이사장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을 거론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감염성 질환이 원인이었지만, 현대에는 암,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들 질환은 10~30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에는 약 10년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애 마지막 시기를 질병과 함께 보내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50대 이후를 ‘인생 2막’이자 재설계의 시기로 규정하며, 이 시기에는 질병 관리에 그치지 않고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정립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는 평생 변화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저하된다”며 지속적인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경가소성 원리에 따라, 뇌는 나이가 들어도 공부를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력은 감소할 수 있지만, 통찰력과 판단력은 오히려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화는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라는 말처럼, 치매 관련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바람직한 습관을 유지하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반대로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은 유전자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 질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축복받은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생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잉 영양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어떤 음식이 몸에 꼭 필요한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냉장고에서 불필요한 음식을 줄일 것도 제안했다.
특히 그는 건강이 질병 예방의 수단이 아니라 ‘좋은 삶’을 위한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삶의 목표는 병에 걸리지 않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사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년기의 핵심 요소로 건강, 연결, 의미를 제시했다.
아울러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 지침을 신체·마음·영성·실행의 네 가지 영역으로 소개했다. ▲신체 영역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마음 영역에서는 긍정적인 태도와 스트레스 회복력을 ▲영성 영역에서는 삶의 의미와 목적 탐구를 ▲실행 영역에서는 목표 설정 및 실천을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건강과 질병을 넘어 삶 전반을 아우르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직접 실천해 온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평소에 생각해 온 방향과 흡사해서 무척 든든하다. 다음 기회에 또 모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인생 후반기를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점검이 필수적임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건강넷·고양신문·사과나무의료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다음달 월요시민강좌는 오는 4월 27일 조무열 사과나무의생명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강의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