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회 고양포럼
'6·3 지방선거 당선인과의 대화'
백석빌딩 대학 유치, 일자리 창출 역점
대중교통 노선 전면 개편 임기 초 결단
시·도의원 당선인들 지역발전 협치 다짐
[고양신문]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고양시의 변화를 예고하는 시민 공론의 장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인은 차기 시정의 핵심을 '소통'과 '일자리'로 꼽고 그를 위한 시정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고양신문과 고양포럼이 15일 일산 주엽동 사과나무의료재단 강의실에서 연 제129회 고양포럼 ‘6·3 지방선거 당선인과의 대화’는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인이 선거 이후 처음으로 시민사회,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였다. 새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평소 포럼보다 훨씬 많은 참석자가 몰려 좌석을 가득 채웠다. 행사는 민경선 시장 당선인과의 대담 및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시·도의원 당선인들의 향후 의정 방향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다.
먼저 민 당선인은 높은 지지로 당선된 배경에 대해 “저 개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지난 시정의 불통과 독단에 대한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자 새로운 도약을 바라는 열망의 결과”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소통을 최우선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도의원 3선과 경기교통공사 사장 재임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며 행정력과 협상력을 강조했다. 특히 도의원 시절 서울문산고속도로 민자화 과정에서 8년간 국토부, 건설사와 협상하며 통행료 무료화 구간 확보 및 국사봉 녹지축 보존 등을 이끌어낸 사례를 설명하며 “정치인은 잘못된 구조를 타파하고 시민과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는 ‘소통’과 ‘일자리’를 꼽았다.
민 당선인은 불통 행정을 타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시장실의 1층 이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재 고양시청은 비서실과 시장실이 분리돼 민원인의 접근이 차단되는 구조이며, 특히 장애인 휠체어가 2층 시장실로 올라가려면 리프트를 타고 30분이나 소요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예산 낭비와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비용 최소화를 위해 시장 전용 화장실을 없애고 직원들과 공용 화장실을 쓰겠다”며 “시위대가 오더라도 대표자를 직접 만나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인구 감소 현상을 지적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민 당선인은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1학년 입학생이 5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청년이 돌아오고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면 재건축 추진도, 상권 활성화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백석동 업무용 빌딩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항공대학교와 연계한 항공우주 산학융합 캠퍼스를 유치하고, AI 및 게임 분야에 특화된 미국 워싱턴 주 소재 디지펜 공과대학과 MOU를 체결해 당장 내년 신학기부터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상권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향동·장항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의 출퇴근 교통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의 질문에 민 당선인은 ‘노선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마을·시내·광역버스의 굴곡진 노선을 펴서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겠다”며 “버스 노선 개편은 필연적으로 초반 반발을 불러오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적고 힘이 있는 임기 시작 직후 6개월 내에 과감하게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상황을 고려해 지방채 발행도 검토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원마운트 임차인들의 갈등 해결 요구에 대해서는 “시의 예산 투입 여부를 떠나,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해법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시가 먼저 마련하고 중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화 채널 구축을 약속했다.
또한, 고양시 캐릭터인 ‘고양고양이’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적자 노선인 교외선에 ‘고양이역’을 지정하고 관련 캐릭터 상표와 테마를 입혀 관광 명소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일산 라페스타 상권 부흥을 위해서도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이기보다 BTS 등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팬덤이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행정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한편, 대담 2부에서는 광역 및 기초의원 당선인들이 나서 시·도정의 가교 역할과 당을 초월한 협치를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련 경기도의원 당선인은 “교착 상태에 빠진 대형 사업들을 경기도와의 협력을 통해 예산과 정책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성한 도의원 당선인은 “국회-경기도-고양시를 잇는 삼각 협력 체제를 가동해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 재개와 금정굴 평화공원 조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의회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이해림 시의원 당선인(3선)은 “과거 의석수 우위를 앞세워 불통했던 사례를 반성하며, 다수당으로서 오히려 양보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손동숙 시의원 당선인(3선) 역시 “정파적 소모전을 멈추고 시민의 이득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만 보고 협치할 것”이라며 “특히 자유로 등 관내 도로망의 청소 용역 노동자 안전 문제와 시민 교통안전 시스템을 초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