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14일 입지 선정 공청회 개최
4대 평가 기준·19개 세부 항목 공개…연내 입지 확정
ICT 집적도 평가 단위·지역 간 형평성 놓고 공방
[고양신문] 고양시가 정부의 ‘글로벌 AI 허브’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입지 선정 공청회에 직접 참석해 고양시의 국제회의 시설과 업무 공간, 광역교통망 등 강점을 강조하며 “고양시를 세계가 AI로 협력하는 ‘디지털 제네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평가 지표의 지역 단위와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지원단은 지난 14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입지 선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평가 기준과 절차,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평가 지표 지역 단위·지자체 간 형평성 놓고 공방
지원단이 제시한 평가 기준은 △AI 허브 핵심 기능 수행 역량 △정주 여건 △지방정부 추진역량 및 실행체계 △국가전략 부합성 및 정책 기여도 등 4개 분야로, 세부 항목은 19개다.
공청회에서는 ‘ICT·소프트웨어 업종 집적 수준’을 시·군·구 후보지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이 논란이 됐다. 부산시와 고양시 시민사회 및 고양연구원 관계자 등은 단일 생활권인 특·광역시와 여러 기초지자체로 분산된 도 단위 지역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지원단은 “현재는 시·군·구(입지 후보지) 기준으로 산정돼 있으나 광역 단위로 확장하는 방안을 평가위원회에 전달해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도의 31개 시·군과 서울시의 25개 자치구가 여러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복수의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어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유리하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국장은 “물리적인 한 곳에 입지하는 것이므로 여러 기초지자체가 연합해서 들어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도 단위와 특·광역시 간의 출발선 차별은 없다”고 밝혔다.
정주 여건과 관련해 지원단은 업무 공간의 무상 또는 저가 임차료 제공은 조건이지만, 직원 거주용 주택 제공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필수 제안 사항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9개 국제기구 모이는 AI 허브, 2027년 개소 목표
이날 고양시는 민 시장을 비롯해 정책수석과 도시주택정책실장 등 시 관계자, 고양 범시민추진위원회 홍영표 위원장 및 위원, 고양연구원 연구진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공청회에 참석했다. 민 시장은 “고양시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킨텍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업무 공간, 서울과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갖췄다”며 “국제기구가 지금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주요 국제기구의 AI 기능을 국내 한 곳에 집적하고, 다자개발은행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지난 5월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보건기구(WHO) 등 9개 국제기구와 세계은행(WB) 등 5개 다자개발은행이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국제적 과제 해결을 위한 인공지능’을 비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허브에는 국제기구 파견 인력이 상주하며 국내 산·학·연과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AI 정책·표준 개발, AI 자원 공유,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AI 솔루션 확산, 국제 AI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내년 약 40명을 우선 입주시킨 뒤 국제기구 인력 300~400명이 상주하는 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7월 유치추진단(TF)을 구성한 데 이어 8월 국회 의원회관 유치 선언식, 9월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과 10만 시민 서명운동, 10월 글로벌 AI 허브 포럼을 개최했다.
지원단은 이달 중 공모 지침을 최종 공고하고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후보지를 3배수로 압축한 뒤 현장 실사를 통해 연내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킨텍스와 GTX-A 등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 고양시는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지역 균형 발전 논리에 맞서야 한다.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객관적 데이터 확보와 경기도와의 공조가 유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