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도권 유일 야외 서브컬처 축제 '네코비무'… 시민 모두가 주인공

청년작가 60여 팀·전문 코스어 8인 
NPC 스탬프 랠리·애니송 버스킹과
코스프레 커버댄스·나이트 DJ까지 
낮 11:00~21:00 누구나 무료 참여 

[고양신문] 고양 라페스타 문화의 거리가 오는 14일(토) 하루 동안 서브컬처 축제의 거리로 바뀐다. ‘2026 네코비무 고양 서브컬처 페스티벌’이 14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일산 라페스타 야외 보행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것. 

라페스타와 고양교육복지지원센터(사회적협동조합)가 주최하고 고양특례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실내 전시장이 아닌 거리 위에서 열리는 서브컬처 축제로, 입장료 없이 전 연령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행사다. 

행사명 ‘네코비무’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ねこ)’와 ‘빔(beam)’을 합친 이름으로, 지명 고양에서 고양이를 떠올렸고, 고양이가 쏘는 빔에 사람들이 매료된다는 뜻을 담았다.

ⓒNEKOBIMU  
ⓒNEKOBIMU  

거리 전체가 무대, 창작 부스부터 나이트 DJ까지
행사의 중심은 청년 창작 작가 60여 팀이 꾸미는 창작 부스 거리(CREATOR STREET)다. 일러스트·수공예·회지 등 작가들의 창작물을 거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고 참여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작가 전시 가벽도 함께 운영된다. 애니메이션·게임·보컬로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메인 프로그램은 ‘NPC 스탬프 랠리’다. 전문 코스어 팀 RZCOS 소속 코스어 8인이 게임 속 NPC가 되어 행사장 곳곳에 자리하고, 관람객은 입구에서 받은 미션카드를 들고 NPC를 찾아 퀘스트를 수행하며 스탬프를 모은다. 

“모험가님! 퀘스트를 받아주세요”라는 슬로건처럼 행사장 전체를 RPG 게임처럼 즐기는 체험형 구성으로, 스탬프 수에 따라 한정 기념품과 경품 추첨 응모 기회가 주어진다. 관람객이 직접 그린 고양이 그림을 벽에 전시하는 ‘CAT WALL’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낮부터 밤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정오 랜덤플레이댄스와 참가자 DJ 부스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애니송 버스킹, 3시 35분 코스프레 퍼레이드, 4시 경품 추첨에 이어 애니송·보카로 DJ 공연(DJ 공사업)과 코스프레 커버댄스 스테이지(오후 5시 30분)가 펼쳐지며, 저녁 7시부터 J-POP 나이트 DJ 무대(DJ Visco)가 밤 9시까지 거리를 채운다. 버스킹과 커버댄스 무대는 총상금 200만 원의 시상도 진행된다.

ⓒNEKOBIMU
ⓒNEKOBIMU

청년 창작자의 첫 무대, 지역 상권과 함께
네코비무는 전국의 청년 창작자에게 전시와 무대의 기회를 열어 주는 교육복지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주최 측인 고양교육복지지원센터는 청소년·청년 대상 교육복지 사업을 이어 온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처음 작품을 선보이는 창작자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 참가비를 최소화했다.

라페스타의 제휴 상점들은 파트너샵으로 참여해 행사 당일 관람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스테이업 일산캡슐호텔과 연계해 코스어를 위한 코스어 패스를 운영하는데, 야외 거리 행사에서 가장 아쉬운 탈의실·파우더룸·샤워실·짐 보관·휴식 공간을 행사장 바로 옆 호텔에서 입장 후 밤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코스어가 편하게 준비하고 쉬어 갈 수 있는 거리 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코스프레 스튜디오 오로지라운지는 현장 촬영 부스와 포토존 연출을 함께하고, 코스프레 문화 플랫폼 코스잇(Cos-It)과는 행사 전후 코스어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일산을 거점으로 하는 피규어·가챠 전문점 네코가챠도 협력 상점으로 함께한다.

거리 축제의 특성을 살려 관람객이 상점과 거리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주최 측은 올해 첫 회를 시작으로 네코비무를 매년 정례 개최해 고양을 서브컬처 문화의 거점 도시로 키워 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행사는 전 연령 야외 축제 기준의 촬영·복장·안전 규정을 운영하며, 본부 3개소와 순찰 인력을 두고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우천·강풍 시에는 11월 15일(일)로 순연되며, 전날 오후 6시 공식 X(@nekobimu_fes)를 통해 확정 공지한다. 프로그램 안내와 참여 작가 소개는 공식 X와 안내 페이지(litt.ly/nekobimu)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니인터뷰] 김민주 행사 총괄 기획자  

“고양시를 문화의 도시, 덕후의 도시로”

김민주 '네코비무' 행사 총괄기획자
김민주 '네코비무' 행사 총괄기획자

▮왜 실내 전시장이 아니라 거리인가.
서브컬처 행사는 대부분 실내 전시장에서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잖아요. 네코비무는 그 반대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코스프레 거리를 지나가고, 작가 부스를 구경하다가 어느새 무대 앞에 서 있는 축제요. 

그 그림에는 라페스타 문화의 거리가 제격이었어요. 한때 일산을 대표하던 거리였고 그 옛 명성을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래서 입장료도 받지 않아요. 서브컬처가 전시장 안에서만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는 걸 거리 위에서 보여 주고 싶습니다.

▮고양에서 이 행사가 갖는 의미는.
고양에는 킨텍스가 있어서 큰 서브컬처 행사가 자주 열리지만, 정작 고양시민과 지역 상권이 함께하는 행사는 드물었어요. 네코비무는 고양의 거리에서, 고양의 가게들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 창작자와 코스어가 함께 만드는 축제입니다. 올해가 첫 회예요. 매년 이어가면서 고양이 서브컬처 문화의 거점 도시로 자연스럽게 떠올랐으면 합니다. 더 크게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네코비무가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

▮NPC 스탬프 랠리는 어떤 아이디어에서 나왔나.
행사장을 게임 맵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전문 코스어 여덟 분이 각자 NPC가 되어 거리에 서 계시고, 관람객은 모험가가 되어 퀘스트를 깨며 돌아다니는 거죠. 가위바위보를 하고, 암호를 전달하고, 고양이를 그려서 벽에 붙이고요. 코스어를 사진 찍는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스탬프를 모으면 한정 기념품도 드리니까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행사장 끝까지 걸어 보게 되실 거예요.

▮‘네코비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정식 명칭은 ‘고양 서브컬처 페스티벌’인데, 길기도 하고 입에 잘 붙지 않았어요. 캐릭터 이름처럼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짧은 이름을 찾고 싶었습니다. 고양시니까 고양이, 일본어로 ‘네코’는 금방 정해졌는데 뒤에 붙일 말이 한참 고민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하츠네 미쿠의 ‘미쿠미쿠 빔’ 무대 영상을 보다가 ‘빔’이 떠올랐습니다. 고양이가 쏘는 빔에 맞으면 서브컬처에 빠져든다, 그게 네코비무예요. 지금은 X에서 정식 명칭보다 ‘네코비무’로 불리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이름이 먼저 자리를 잡은 것 같아 기쁩니다.

▮청년 창작 작가 60여 팀이 모였다. 어떤 분들인가.
일러스트, 수공예, 회지, 3D 프린팅 굿즈까지 장르가 정말 다양하고, 전국에서 모였어요. 상당수가 부스를 처음 열어 보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참가비를 최소화하고, 작가분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 가벽도 따로 만들었어요. 행사가 끝난 뒤에는 그 전시를 캡슐호텔 공간에서 이어갈 계획입니다. 하루 참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여기서 만난 관객과 작가가 다음 활동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으면 합니다.

▮처음 오는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스프레를 하지 않아도,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입구에서 미션카드 한 장 받아서 NPC 한 분만 찾아가 보세요. 거기서부터 즐거움이 시작됩니다. 11월 14일, 라페스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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