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 이근호 센터장

 

▲ 이근호 센터장
“어 오늘이 생일이네요.”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 이근호(46세 사진) 센터장을 만난 날이 바로 14일, 센터가 1년 된 날이었다. 생일날도 몰랐다니 그만큼 바쁘다는 말.

수원마을센터는 안산이나 진안 등 타 시군보다 늦게 만들어졌지만 부러움을 받는 곳이다. 수원시는 2010년 10월 ‘수원시 좋은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지원센터와 위탁관리, 마을공동체 사업의 근거를 마련했다. 수원마을센터는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에 위탁운영한다. 

재작년 취임한 염태영 시장은 마을센터를 이재준 부시장 직속으로 두고, 마을사업, 자치관련 안건에 대해 국장단이 참여하는 관련 주관회의도 열도록 했다. 조례제정 단계부터 앞선 시군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 부서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최대한 직급을 높인 것이다. 특히 이재준 부시장은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출신으로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전문가답게 마을사업에 열정을 갖고 있어 현재의 수원마을센터는 타 지역보다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부시장 직속의 추진단이나 주관회의가 있어도 아직은 부서간에 사업을 공유하고 유기적은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이 쉽지는 않다.”

이근호 센터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은 수원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수원시 마을만들기 관련 예산은 13억원. 추경에 추가로 7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중 3억 정도의 센터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마을과 공동체 지원에 투입된다. 현재 20여개의 마을사업이 센터에서 예산지원과 컨설팅을 받고 있다.

수원마을센터는 시의회와도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34명의 시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17명으로 민주당 시장의 주력 사업에 견제를 하지는 않을까.

“수원시의회 의원들은 마을사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오히려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니 오히려 자기 동에 예산을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 마을 예산을 늘리자는 이야기까지 나오죠.”

수원이라고 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돈도 있고, 계획도 있고, 이제 실행만 하면 된다”는 이근호 센터장의 자신감이 부럽기는 하다. “수원시 마을만들기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됐다는 점이 마을센터가 생긴 가장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1년 만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마을을 재창조하는 마을르네상스 과정을 통해 도시개발과 재생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공공의 이익이 작은 골목골목 하나하나까지 실현되는 휴먼시티”를 만들겠다는 수원의 앞선 걸음을 눈여겨 지켜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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