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호 ‘금강보청기 고양센터’ 원장

[고양신문] 삼송역 5번 출구 앞에서 ‘금강보청기 고양센터’를 운영하는 장근호(45세) 원장. 그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들의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장 원장은 “때로는 이른 아침 6시와 저녁 퇴근시간 지나서 상담 예약하신 어르신을 찾아가면 손자가 찾아온 듯 반기는 모습에서 피곤함도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그 동안의 마음의 상처까지 묻어나 가슴이 미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방문객을 만나는 데 머물지 않고 찾아가는 상담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 어르신들의 눈빛 속에는 불편했던 상태를 콕 집어서 맞추면 어르신들은 ‘맞아! 맞아!’하면서 장 원장의 두 손을 마주잡으며 눈물을 글썽일 때도 있다. 3년 전에는 원흥종합사회복지관(도래울 1단지)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청력검사 요청이 오면 단번에 달려간다.

장 원장은 형편이 어려워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는 어르신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80대 독거어르신의 소식에 보청기를 기꺼이 기증한 적도 있다.

장 원장은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15년간 서울과 수도권에서 활동하다 지인의 권유로 보청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사에서 까다롭고 어려운 이론 교육을 통과한 후 현재의 자리에 2015년 4월에 문을 열었고, 공동운영과 개인독립을 포함해 올해 4년차에 접어들었다.

10년 넘도록 보험관련 상담을 했기 때문에 보청기 상담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더 친근감 있고 푸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삼송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삼송지역뿐만 아니라, 내유, 관산, 대자, 고양동 지역 어르신들의 왕래가 많다.

장 원장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펼치고, 여름엔 시원한 부채, 겨울엔 숫자가 큰 달력을 경로당에 전하기도 한다”고 한다.

장 원장의 이러한 세심한 마음 씀씀이는 유년 시절부터 성당에서 각종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밴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어린이부 주일학교 교사 6년, 독서단 활동 2년, 40대 모임인 아브라함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ME라는 부부일치단체는 아내와 함께 8년째 봉사하고 있다. 장 원장의 아내는 성가대 반주자로 6년째 봉사하고 자녀들도 사제를 도와 미사를 하는 복사를 하고 있다.

장 원장은 “난청이란 외이, 중이 혹은 내이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라며, “모든 난청의 80% 이상은 내이의 기능장애, 손상이 원인이고, 답답함이 느껴질 때 청각보조기구(보청기)를 상담을 통해 제때에 착용해야 난청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이어 청력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평소 청력 관리가 중요하며, 이어폰 소리도 적당한 소리로 들을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보청기를 착용한 어르신에게 ‘잘 들리는지’ 등을 자꾸 물어보는 건 어르신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9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1급)을 취득한 장근호 원장은 “복지관과 연계해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상담과 청력검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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