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원.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원.

서울버스와 월급 200만원 차이 
인접도시로 운전기사 대거 이탈
기사 부족으로 배차간격 심각
“준공영제 실시해 인력 확보해야”

[고양신문]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원이 6일 시정질의에서 고양시 마을버스의 배차간격, 운전기사 부족, 급여문제 등을 지적하며 준공영제를 시급히 추진할 것을 이동환 시장에게 주문했다.

현재 고양시 마을버스는 인가된 배차간격을 지키지 못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버스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066번 마을버스는 배차간격 8분을 넘겨 실제로는 30분에 한 대꼴로 운행 중이다. 배차간격 60분으로 인가된 087번 버스도 실제 배차간격은 240분이다. 이렇게 배차간격이 늘어난 이유는 노선에 투입해야 할 버스가 줄었기 때문인데, 이는 버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사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고양시 마을버스 배차간격.  [자료=김운남 시의원]
고양시 마을버스 배차간격.  [자료=김운남 시의원]
수도권 지역별 버스기사 월급여.   [자료=김운남 시의원] 
수도권 지역별 버스기사 월급여.   [자료=김운남 시의원]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필요인원 대비 316명이나 부족하다. 운전기사가 이렇게 부족한 이유는 운전기사의 급여가 타 수도권 대비 최대 월 200만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고양시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월급은 약 250만원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에 비해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파주시 마을버스는 약 300만원이다. 또한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지자체의 광역버스는 월급이 390만원 수준이며,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서울시 시내버스는 450만원으로 고양시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마을버스 기사의 월급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이유는 지자체의 보조금 때문인데,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는 운전기사의 급여책정을 위한 표준운송원가가 아직도 2019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최근 10개월 동안 고양시 마을버스는 업체별로 최대 약 1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운남 의원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부족은 곧바로 버스운행에 차질을 낳는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해 버스기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동환 시장은 “마을버스 업체 경영난에 대해 공감하지만 시 재정여건을 고려해 2025년에 맞춰 준공영제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2월 개통한 고양시 087번 마을버스. 사진은 고봉4통 마을회관에서 열린 개통식 장면. 087번은 총 3대의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해야 하지만, 버스기사 부족으로 현재는 1대만 운영되면서 배차간격이 240분으로 크게 늘었다.
▲2017년 2월 개통한 고양시 087번 마을버스. 사진은 고봉4통 마을회관에서 열린 개통식 장면. 087번은 총 3대의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해야 하지만, 버스기사 부족으로 현재는 1대만 운영되면서 배차간격이 240분으로 크게 늘었다.

마을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질의와 함께 김 의원은 대화동 예비군 훈련장 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호선 대화역 인근에 위치한 대화동 예비군 훈련장은 향후 고양시 미래발전을 위해 활용도가 높은 부지다. 그런데 국방부는 향후 이 부지를 지속해서 군사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현재 국방부는 파주와 송포동 예비군 훈련장을 폐쇄하는 대신 대화동 예비군 훈련장을 확대·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고양시가 타당성 검토용역을 마치고 부대 이전에 대한 협의요청서를 국방부에 발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시장은 “적정 시기에 군사시설 이전이 합의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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